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ELS 발행 금액은 9조5500억원으로 3분기 10조8300억원 대비 11.8% 감소했다”면서 “4분기 ELS 발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조기 상환 금액의 감소로 신규 발행에 투자하기 위한 재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3분기 조기상환도 2분기 대비 35.7% 감소했지만 4분기에는 조기 상환 금액이 4조6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4.5% 줄어들면서 신규 발행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통상 6개월 단위로 평가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지난해 2분기 조기 상환 금액은 최대 13조6100억원으로 추정되지만 34%만 조기 상환에 성공했다.
그는 홍콩H 지수 부진을 주목했다. 일반적으로 1차 조기 상환 기준은 발행 당시 기준가의 85~95% 수준에서 결정돼 중간평가 당시에 기준가의 85%를 하회하면 대부분 조기상환이 어려운데, H지수가 4분기 대부분 기간 동안 6개월 전 주가의 85%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현재 H지수는 8000선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홍콩H지수가 하락하면서 기준가가 낮아졌지만 1분기 중에도 9000포인트를 상회해야 6개월 전 지수의 95%를 상회해 대부분 종목들이 조기 상환에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다만 기준가의 85% 가격 수준은 대부분 7500포인트 위에 존재해 현재 가격대에서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절반 정도의 조기 상환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LS 발행 비중이 높은 지수는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이었다. 정 연구원은 “지금까지 모두 조기 상환에 성공해 조기 상환 실패 시 가장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그렇지만 1분기 중에 43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6개월 전 주가의 95%를 상회하게 되어 대부분 종목들이 조기 상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