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업계에서는 과거처럼 제도로 개인 빵집을 보호하는 방식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형 제조사들의 확장을 막는 것보다는 자체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생존의 선행조건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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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브레드는 로즈메리, 바질, 타임 등 각종 허브에서 나는 풍부한 향이 특징인 정통 이탈리아식 빵으로 레스토랑의 식전 빵으로 사용된다. 그레인브레드는 통현미, 귀리, 조 등 다양한 곡물을 넣은 건강 빵이다. 허브브레드에는 상큼한 석류 라즈베리 잼을, 그레인브레드에는 달콤한 블랙체리 잼을 동봉했다.
CU는 기존 샌드위치, 크림빵 등 간식 위주의 빵에서 치아바타, 포카치아, 통밀빵 등 편의점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프리미엄 빵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향후 프리미엄 베이커리 라인을 아우를 수 있는 독자적인 베이커리 브랜드를 별도로 고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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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관계자는 “1월 첫 상품을 출시한 뒤 3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5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편의점인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손쉽게 프리미업급 베이커리를 즐길 수 있는 빵 맛집으로 변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의점이 베이커리 라인업을 강화하는 까닭은 빵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빵식 문화’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살펴보면 2019년 빵 및 떡류 가계 소비 지출액은 2015년 대비 약 16.6% 신장했다. 특히 빵은 2019년 가구 소득별 가공식품 지출 품목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간식을 넘어 주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세븐일레븐 또한 프리미엄 베이커리 출시에 합류했다. 세븐일레븐은 한영실 숙명여대 교수와 다양한 건강재료를 활용한 프리미엄 베이커리 2종 ‘밤단팥빵’, ‘연유크림소보로빵’을 출시했다. 코로나19로 집안에서 생활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간편 식사대용으로 편의점 베이커리, 가정간편식 등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다만 편의점의 이러한 변신을 두고 안 그래도 고사 직전인 개인 빵집을 더욱 궁지에 몰아넣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제과영업점은 2095곳이다. 2019년에도 2251곳의 제과영업점이 문을 닫는 등 해마다 2000여 곳 안팎의 빵집이 사라지고 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아닌 개인 빵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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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다양한 디저트 빵식 제품을 내놓는 것까지는 막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차와 빵을 커피 전문점에서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제과점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효과는 사실상 퇴색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스타벅스의 푸드(케이크·샌드위치 등) 매출액은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20%가량씩 성장하고 있다.
개인 빵집 입장에서는 대형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만이 아니라 카페 프랜차이즈 및 편의점도 상권을 침해하긴 마찬가지란 설명이다. 윤충기 대한제과협회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개인 빵집은 30~40% 매출이 줄어 힘들게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라면서 “대형 카페 1개만 생겨도 주변 빵집 5~10개가 고사하는 상황에서 편의점에서까지 빵을 만들어 팔면 소상공인은 버틸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한 반론도 나온다. 규제로 동네 빵집을 보호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며 외려 동네 빵집이 맛이나 서비스 면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생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 제빵 업계 관계자는 “신촌, 홍대, 망원을 중심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유명 빵집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제품을 사갈 정도”라면서 “개인 빵집도 자신들만의 특색을 강화하는 게 생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