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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덕을 많이 봤죠"...日에서도 한국에세이 열풍

김은비 기자I 2020.06.23 06:00:00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작가
관계에 대해 쓰며 압박도 많이 느껴
"콘텐츠라면 무슨 분야든 열여있어"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일본 방탄소년단(BTS) 팬분들이 정국이 읽은 책이라며 많이 읽고, 인증해 준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김수현(34) 작가는 최근 에세이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를 한국 출판물 사상 최고 선인세인 2억원에 일본과 출판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배경을 이 같이 설명했다. 선인세 금액은 기존 최고가 기록의 10배가 넘는다. 일본 에세이 분야 1위를 차지한 김 작가의 전작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도 현지 판매 기록은 20만부를 웃돌았다.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김 작가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내내 유쾌하면서도 솔직한 답변을 이어갔다. 김 작가는 자신의 책 속에 담은 대로 “어떤 순간에도 만만하지 않은 평화주의자가 될 것”이라는 당당하면서도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꾸준한 인기는 책의 힘 덕분이었다. 일본 독자들 사이에서 “타인의 시선에 휘둘려 너무 힘들었는데, 책을 읽고 큰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는 후기가 쏟아졌다. 김 작가는 “비슷한 문화권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공감할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유교, 집단주의 문화가 있고 저성장 사회로 진입했다는 것, 경쟁에 대한 어려움 같은 공통성도 일본 독자들과 공유가 가능했던 요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간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의 메시지는 뚜렷하다. 관계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좀 덜 애쓰고, 좀 더 편안해지는 것. 김 작가는 “타인의 마음을 알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뒤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며 책을 쓴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책을 쓰며 힘든 점도 많았다고 한다. 김 작가는 “관계에 대한 책을 쓰겠다고 결심을 하고 보니 제 주변 관계를 잘해야 하는 압박이 컸다”며 “어떻게 하면 관계를 잘하는지 책도 열심히 읽고 배려도 더 하려고 하는 등 노력을 했는데 어느 날 숨이 막혔다”고 고백했다. 그는 “책에는 어느 날 작고 초라해졌다고 적었는데 실제로는 이러다 공황장애가 올 수 있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 책은 ‘어떻게 해야 인간관계가 완벽해지는지에 관한 책’이 아니라 ‘어떻게 해도 완벽할 순 없다는 걸 인정하는 책’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책에서 다양한 상황에 대한 솔루션, 대안을 드리지만 저도 남이랑 비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가 있다”며 “다만 책을 계속 쓰면서 연습을 통해 더 빨리 그 상황을 벗어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책을 쓴 후 요즘은 이성을 통해서 감정을 정리하는 게 아닌 감정 자체를 편안하게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김 작가는 말했다. 자연스레 불교, 철학 관련 책을 많이 읽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불교 신도는 아닌데 마음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잘 분석한 일종의 학문 같다”며 “마음 전반에 대해 다루는 불교 서적에서 위로도 많이 얻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일본 승려 코이케 류노스케가 쓴 ‘생각 버리기’, ‘번뇌 리셋’을 친구에게 선물 받아 재밌게 읽었다고 전했다.

책 마지막에 퇴사하는 모습을 패러디해 “저는 행복을 찾아 떠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라고 쓴 김 작가는 실제로 “행복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고 지금은 사랑에서 행복에 대한 답을 찾아 잘 사랑하는 방법들을 찾아 훈련하는 게 남았다”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제가 최선을 다해 행복한 사람이 돼 비결을 알려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작가는 “다음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다 열려 있는 상태다”며 “에세이와 다른 분야의 책, 웹툰, 어플 제작까지 뭐든 콘텐츠에 대한 도전은 좋다”고 말했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을 쓴 김수현 작가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사랑에서 행복에 대한 답을 찾아 잘 사랑하는 방법들을 찾아 훈련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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