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삼성과 LG라는 브랜드 소유권이 각각 다른 회사에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사용료는 통상 기업 집단의 지주회사가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권을 부여하고 받는 로열티다. 수수료율은 사용료 수취 회사가 자체적으로 정한다.
브랜드 사용 권한이 없는 호텔신라,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삼성메디슨 등 계열사는 이 13개 회사에 사용료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수수료는 관련 매출액의 0.5%다.
이들 계열사로부터 받은 브랜드 사용료는 삼성물산 58억3700만원, 삼성전자 12억2600만원 등 총 90억8800억원이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경제연구소 등 16개 회사는 브랜드 무상 사용을 허가받아 사용료를 내지 않았다.
반면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한 LG는 그룹의 순수지주회사인 (주)LG가 브랜드를 관리하고 계열사로부터 일괄적으로 브랜드 사용료를 거둬들인다.
(주)LG의 브랜드 사용료 수입은 전체 매출의 39%에 달하는 금액으로, 60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주)LG에 브랜드 사용료를 가장 많이 낸 회사는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였다.
LG전자는 1103억1100만원을 LG에 지급해 총 브랜드 사용료 수취 금액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532억8200만원), LG화학(051910)(477억7500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주)LG가 브랜드 사용료를 ‘(직전년도 매출액-광고선전비)x0.2%’로 책정하고 있어 매출 규모가 큰 계열사가 사용료도 많이 내는 구조다. 브랜드 사용료 책정 기준이 됐던 2017년 매출은 LG전자 61조3900억원, LG디스플레이 27조7900억원, LG화학 25조6900억원이다.
문제는 수익이 아닌 매출을 기준으로 삼아 회사 경영이 어렵더라도 브랜드 사용료는 내야한다는 점이다.
2017년 영업이익은 LG화학(2조9300억원), LG전자 (2조4700억원), LG디스플레이 (2조4600억원) 순이었지만 상표권 사용료는 LG전자가 LG화학이 낸 것 보다 두 배 이상 지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회사가 손실을 보더라도 지급해야한다.
LG 관계자는 “상표 사용료는 미리 잠정 합의한 후 실제 계열사 매출에 따라 가감된다”며 “지난해 계열사 매출이 10%정도 늘어 상표권 수입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