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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유난스럽게도 금(金)을 좋아하고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을 노리고 `애플위치`가 중국시장에서 초(超)고가전략을 내세웠다. 18캐럿(k)로 만든 `애플워치 에디션`의 중국내 판매가격이 폭스바겐의 소형차인 `폴로(polo)`보다 높게 매겨졌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워치`를 공개한지 하루만에 1차 출시국인 중국에서의 판매가격을 공개했다. 중국은 미국과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 캐나다, 홍콩, 호주 등과 함께 1차 출시 9개국에 포함됐다.
이날 발표된 애플워치의 최저가는 2588위안(약 46만3560원)으로, 미국내 최저가인 349달러(약 39만원)보다 훨씬 비쌌다.
특히 18캐럿(K) 로즈골드 혹은 옐로골드로 제작되는 `애플워치 에디션`의 가격은 12만6800위안(약 2270만원)으로, 최저 1만달러(약 1109만원), 최고 1만7000달러(약 1900만원)인 미국 판매가격보다 더 높았다. 이는 중국내에서 현지 생산돼 판매되는 폭스바겐 소형차 `폴로`보다도 비싼 가격이다.
이같은 고가전략은 중국에서의 애플 인기를 활용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히고 있다.
중국인들은 금을 비롯한 장신구를 선호하고 애플을 가장 아끼는 국민들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 분기에 애플의 중국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0%나 성장했고, 전세계적으로도 미국 다음 가는 큰 시장이다. 지난 분기 160억달러의 매출로, 애플 전체 매출의 21%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지난 `아이폰6`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애플워치` 1차 출시국에도 중국을 포함시켰고, 각종 홍보자료를 통해 중국인 5억명 가까이가 사용하는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서비스인 `위챗(WeChat)`을 애플워치로 쓸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번 공개행사 이전에도 중국판 `보그`지에 12페이지짜리 대규모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션 레인 차이나마켓리서치 이사는 “애플워치는 중국에서 큰 히트를 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애플은 중국에서 출세 지향적인 브랜드로 꼽히고 있으면서도 가격이 아주 비싸지는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으로 만든 에디션 제품 출시에 기대를 거는 쪽이 많았다. 크리스 조느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이전 골드색 아이폰의 히트를 언급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 금을 추가시켰다는 점에서 애플워치는 중국인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