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100세' 1만5천명…그들에겐 소득도 복지도 없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승현 기자I 2014.10.06 07:30:00

100세 인구 2010년 1만명 돌파 이후 매년 증가
노인 절반 빈곤 상태..34%가 생계 위해 노동
지속적으로 학대당하는 노인도 매년 늘어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100세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지만 노인들의 삶은 고단하기만 하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100세 이상 노인은 1만5000명으로 5년 전에 비해 6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65세 노인 절반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고, 노인 학대도 매년 증가 추세다.

100세 인구 1만4792명…증가추세 가속화

5일 안전행정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 9월 기준으로 100세 이상 인구는 1만4792명이다. 100세 인구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은 2010년이 처음이다. 2008년 2335명, 2009년 2599명에서 2010년 1만1130명으로 급증한 후 2011년 1만1634명, 2012년 1만2657명, 2013년 1만3793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9월 기준으로 99세 인구가 2885명, 98세 3952명, 97세 5396명 등이 있어 매년 100세에 이르는 인구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고령인구는 점차 늘고 있지만 노인의 삶의 질은 전 세계적으로도 최하위 수준이다.

가장 큰 문제는 ‘가난하다’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연평균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사람의 비율)은 2008년 46%에서 2013년 48.4%로 5년새 2.4%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OECD 평균이 13%인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가난한 노인이 3.7배 많다.

이처럼 우리나라 노인들이 가난한 것은 공적연금과 정부보조금 등 공적이전 소득이 적기 때문이다. 201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노인소득 구성을 보면 공적이전 소득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핀란드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나이들어도 생계위해 일해…노인 취업률 34.0%

국가에서 생계를 책임져 주는 수준이 낮다 보니 나이가 들어서까지 일을 해야 하는 노인들도 많다. 2011년 기준으로 노인의 취업률은 34.0%로, OECD 평균(12.3%)보다 약 3배 높다. OECD 회원국 중에서 아이슬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문제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수록 효와 공경의 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인식이 많이 희석됐다.

단적으로 학대당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윤인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신고 접수된 학대 건수는 2012년 3424건에서 2013년 3520건으로 2.8% 증가했다. 또 올 7월말 현재까지 2049건에 달해 예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노인학대 유형을 보면 2013년의 경우 정서적 학대가 38.3%로 가장 많고 신체적 학대 24.5%, 방임 18.6%, 경제적 학대 9%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 학대 행위자는 아들 40.3%, 배우자 13.7%, 딸 12.9% 등 가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더욱 문제는 학대가 1회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노인 학대 지속 기간을 보면 지난해 총 3520건의 학대 중 1회에 그친 경우는 6.9%(242건)에 불과했고 5년 이상이 31.6%(1113건), 1년 이상 5년 미만이 34.7%(1223건)에 달했다. 학대 받는 노인의 66%가 1년 이상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했다는 얘기다.

최혜지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오래 산다는 것이 축복만은 아니다”라며 “고령화 시대를 맞아 빈곤 문제와 환경, 인식 등 노인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말했다.

100세 인구 현황(자료=주민등록 인구통계)
노인빈곤율 추이(자료=통계청)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