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08일자 35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여성은 감성적이고, 타인과의 관계와 소통을 중시합니다. 특히 일상에서 겪은 경험을 바로 발명으로 연결할 수 있어 매우 실용적이죠. 그만큼 시장에서 호응도 뜨겁습니다"
한미영 한국여성발명진흥협회장(사진)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여성 발명은 굉장히 실용적이고 생활적"이라며 "우리나라 전체를 창의롭게 만드는 기초 공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발명진흥협회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한민국세계여성발명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500여 명의 여성발명인과 기업인이 참여한 세계 유일한 여성발명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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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번 행사에 재미있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한 여성이 졸음운전을 하다가 큰 사고를 당할 뻔하자 만들어낸 `안졸리나` 사탕은 가장 히트 상품. 매운 청양고추와 겨자를 적절히 배합해 잠이 확 달아날 정도로 매우 맵다. 휴대폰과 책을 나란히 올릴 수 있는 `휴대폰-독서대`도 생활속 아이디어 상품이다. 휴대폰 활용이 잦은 만큼 책과 함께 휴대폰도 같이 놔두면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발명품이다.
여성 발명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엄마가 된다는 점이다. 엄마가 창의력을 발휘할수록 자녀가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힘을 갖게 된다는 얘기다. 한 회장은 "여성은 대부분 엄마가 된다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라면서 "꼭 유명한 발명가가 안 되더라도 자녀가 창의적인 사고를 하도록 이끌어 낼 수 있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여성발명진흥협회는 지식재산권 교육과 무료 변리 상담, 시제품제작, 박람회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여성들의 지식재산권 취득과 사업화를 돕고, 제품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홍보를 돕는다.
이런 활동 덕분에 여성 출원인 수는 매년 증가했다.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전체 특허출원이 연평균 7% 증가하는 동안 여성의 특허출원은 14.5% 증가했다. 스팀청소기, 음식물 건조기 등은 시장에 출시돼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전체 출원 특허건수 중 여성 출원은 6% 정도로,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게 한 회장의 생각이다.
한 회장은 "해가 지날수록 행사에 참가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아이디어의 질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세계여성인 발명인 센터를 만들어 세계 여성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사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