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을 덮친 재정 위기의 먹구름 속에서도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증시 역시 내년에도 상승 탄력을 얻을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만 없는 이유다.
◇ 범유럽 지수, 리먼 붕괴 이후 낙폭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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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유럽 주식시장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600 지수는 전날보다 2.73포인트(0.98%) 상승한 281.11을 기록하며 2008년 9월12일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는 영국 FTSE100과 프랑스 CAC40, 독일 DAX30 등 주요국 증시를 비롯한 개별 증시도 대부분 상승했다. 왕치산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유럽연합(EU)의 재정위기 대응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힌 점이 호재로 작용한데다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되살아난 투자 심리가 주가 상승을 도왔다.
◇ 전문가들 "내년에도 상승세 지속될 듯"
대다수 전문가는 일부 변수는 존재하지만 지금의 상승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가 최근 13명의 스트래티지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로는 유럽 증시는 내년에 12%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골드만삭스의 경우 기업 실적 증가세를 고려, 내년 스톡스 유럽600 지수가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그 외 대다수 전문가도 주가 상승률이 내년 유럽 기업 실적 전망치인 14%를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은 경기 회복과 함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데다 세계 각국이 현재의 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에서 비롯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내년 유럽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상향 조정한 바 있으며,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성장률은 올해 3.6%, 내년에도 강력한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2%를 기록하며 전체 유럽 경제를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 `재정위기`가 증시 최대 장애물
증시 호조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져 있는 게 사실이지만 우려 요인 역시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현재 유럽이 처한 가장 큰 문제인 재정 위기의 신속한 해결이 주가 상승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미카엘 쾰러 란데스방크 바덴-뷔르템베르크 투자전략담당 대표는 "최근 나오는 경제지표, 특히 미국의 지표들은 전체적으로 매우 좋으며 (글로벌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도 없다"면서도 "유럽 재정 위기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재정위기가 아직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는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던 EU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돌파구 모색에 한창이다. 이들은 최근 유로안정화기구(ESM) 창설 등의 구체적인 결과물까지 내놓는 등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레이엄 섹커 모간스탠리 스트래티지스트는 "(재정 위기의) 포괄적인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시장의 변동성은 높게 유지되겠지만 강세장이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도 유럽 증시는 7% 이상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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