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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장마 이후 본격적인 폭염이 찾아오자 고수온 위기경보는 일주일만에 단계가 격상됐다. 해수부는 지난달 24일자로 고수온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내렸는데,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찾아오자 수온이 더욱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일찍이 올해 우리 바다의 온도가 평년 대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수과원은 지난 5월 올여름 한국 바다의 수온은 평년 대비 1.0~1.5℃ 내외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연평균 수온이 1990년 인공위성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높았던 19.8℃를 기록했던 것에 이어 올해도 고수온 추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이와 같은 예상에 따라 해수부는 올해 ‘2024년 고수온·적조 종합대책’을 통해 고수온 예비특보가 내려지는 기준을 28℃에서 25℃로 하향했다. 실제 피해가 발생되기 시작하는 온도까지 기준을 낮춰 어민들이 사전점검을 포함, 더 빠른 대응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심각Ⅰ단계부터는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이, 장관이 총괄하는 비상대책본부로 격상돼 운영된다. 해수부는 수과원 및 지자체와 함께 양식장 관리 요령 홍보를 강화하고 현장점검, 고수온 대응장비 동원 등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수온은 양식 어류와 패류 모두에게 해롭다. 고수온이 이어지면 어류는 산소 부족과 수온으로 인한 쇼크, 생리 기능과 면역력 저하로 폐사할 수 있다. 전복 등 패류도 먹이 활동이 둔화되고 성장 속도가 떨어지거나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종합대책에 따르면 해수부와 지자체는 액화산소통 등 고수온 시 용존산소가 낮아지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장비를 양식장에 보급한다. 또 현장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수과원을 통해 실시간 수온정보를 제공하고, 적조에 대한 감시도 강화한다. 지난 2일부터는 적조 위기경보도 ‘주의’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고수온 시에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양식 생물들에게 액화산소를 공급해야 한다. 또 먹이를 섭취하고 소화하는 과정에서 물 속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사료 공급도 조절해야 한다. 수과원은 실시간 수온정보와 대비 요령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