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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 댜오위탸이 국빈관에서 허 부총리와 5시간 회담 및 2시간 만찬을 가졌다. 옐런 장관과 허 부총리의 논의는 계획보다 오랜 시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중 양국 모두 솔직하고 건설적인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옐런 장관은 “복잡한 경제 전망 속에서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중 양국이 다양한 도전에 대응해 긴밀히 소통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이 승자독식이 아닌 공정한 규칙에 따라 장기적으로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건전한 경쟁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특정 경제 관행에 대해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이를 서로에게 직접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최근의 긴장에도 불구 지난해 미·중 교역이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무역과 투자를 늘릴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양국은 또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부채 곤경, 기후 변화와 같은 중요한 글로벌 문제에서 다른 국가 모두와 협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다만 첨단 기술 대중 수출 규제 등 민감한 문제에 있어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은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조치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런 오해가 양국의 경제 및 금융 관계를 불필요하게 악화시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허 부총리는 “중국과 미국은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국가 안보를 일반화하는 것은 정상적인 경제·무역 교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그가 옐런 장관에게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제재와 수출통제 조치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중 관계 악화의 원인이 됐던 지난 2월 정찰풍선 사태에 대해 허 부총리가 “비행선 같은 예상치 못한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양국 정상의 공동인식 이행에 일부 어려움 있었다는 점은 유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