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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청기 시장 1조 규모 성장…LG·삼성, 프리미엄 제품 출시 경쟁
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국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약 250만대로 추산돼, 전년(140만대) 대비 80% 가까이 성장하며 1조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집계한 2018년 글로벌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78억 달러(약 8조 75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달한다. 국내 TV 시장이 전 세계의 2~3%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4~5배에 달하는 비중이다.
가전업체들도 공기청정기의 주요 수요처를 유럽이나 북미보다는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권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업체들도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공기청정기를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수요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는 물론 세균과 박테리아, 냄새까지 잡아주는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6년 ‘LG 퓨리케어 360°공기청정기’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시장의 불을 댕긴 LG전자는 이달 초 199만원 짜리 프리미엄 제품인 ‘LG 오브제 가습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LG 오브제는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신개념 융복합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다.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에 이어 LG 오브제에서도 공기청정기의 시장 성장성을 고려해 제품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LG 오브제 가습 공기청정기는 6단계 토탈케어 플러스 필터를 통해 △초미세먼지 △알레르기 유발물질 △유해가스 △생활 냄새 등을 모두 제거한다. 플러스 필터는 CA(한국 공기청정협회), KAF(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 BAF(영국알레르기협회) 등에서 인증도 받았다.
삼성전자도 올 2월 ‘삼성 큐브’ 공기청정기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 큐브는 BAF와 미국 가전제조사협회(AHAM) 등 전문기관으로부터 미세먼지와 알레르기 차단 성능을 인증 받았다. 또 ‘하이브리드 집진 필터’는 초미세먼지 기준인 2.5 ㎛(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0.3 ㎛ 크기의 먼지를 99.999%까지 제거하고, 필터 속 세균도 살균한다. 출고가격은 100만원(47㎡형)과 200만원(94㎡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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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병원 등 의료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고성능 공기청정기도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스위스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브랜드 아이큐에어(IQAir)는 올 들어 판매가격이 169만원인 ‘헬스프로 100(HealthPro 100)’와 헬스프로 150 및 250 제품을 국내에 연이어 출시했다. 이 제품은 먼지나 세균이 전혀 없는 클린룸에서만 볼 수 있었던 ‘H12/13’ 의료 등급의 하이퍼 헤파(HyperHEPA)필터를 사용했다. 이 필터는 3중 구조의 밀폐 설계로 0.01 ㎛ 이하 미세먼지를 99% 제거하고, 곰팡이, 박테리아, 바이러스까지 걸러낼 수 있다. 이런 고성능을 기반으로 아이큐에어는 가정용은 물론 서울대병원, 중앙대병원, 한양대병원 등 의료기관에 공급돼 B2B(기업 간 거래) 틈새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연중 지속되는 미세먼지 여파로 성·비수기가 따로 없는 필수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례없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고성능 제품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성향과 맞물려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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