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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서는 1970년대 뉴욕에서 제작한 초기 판화부터 자화상과 인물화, ‘커피컵 시리즈’, 문명과 우주를 탐구한 후기 회화까지 주요 작품과 자료 13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1984~1989년 제작된 ‘커피컵 시리즈’ 85점 전작이 처음 한자리에 나온다. 뉴욕의 그리스식 다이너에서 사용되던 커피컵을 펼친 형태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미국 대중문화와 이주자로서 김차섭이 경험한 정체성의 문제를 일상적인 사물을 통해 탐구했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김차섭은 록펠러재단 장학금을 받아 1974년 뉴욕으로 건너왔다.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에서 에칭을 연구하며 자갈밭과 삼각형, 직선 등 기하학적 요소를 활용한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했다. 1976년작 ‘무한간(Triangle Between Infinites)’은 MoMA가 소장하고 있다.
김차섭은 이후 삼각형의 꼭짓점을 의도적으로 열어놓은 이른바 ‘열린 삼각형’을 통해 기존 질서와 인식의 틀을 넘어서는 작업을 이어갔다. 1980년대에는 자화상과 인물화, 커피컵 등을 통해 미국 사회의 이방인으로서 겪은 문화적 충돌과 정체성을 탐구했다.
1990년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관심 영역을 문명과 역사, 인간 존재의 기원으로 넓혔다. 스키타이 문명과 유라시아 초원 문화, 역사지리학과 천문학 등을 탐구하며 역지도와 마상배 등을 작품에 끌어들였다. 생의 마지막까지 강원도와 뉴욕 소호를 오가며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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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기획한 조희성 뉴욕한국문화원 시각예술팀 디렉터 겸 큐레이터는 “김차섭은 MoMA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브루클린 뮤지엄에 작품이 소장돼 있고 2023년 구겐하임 미술관에서도 소개됐지만 그의 예술 세계는 아직 충분히 논의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미술운동이나 양식 안에 한정하기보다 재미한인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개인의 이주 경험을 문명과 역사, 우주와 존재에 대한 사유로 확장한 독자적인 예술가로 바라보고자 했다”며 “그가 오랫동안 삶과 작업의 기반으로 삼았던 뉴욕에서 그의 예술을 동시대 미술의 중요한 질문과 연결해 새롭게 읽어내는 것이 이번 전시의 가장 중요한 기획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정미 뉴욕한국문화원장은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김차섭 작가의 작품을 뉴욕에서 다시 소개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많은 관람객이 김차섭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7일부터 10월 24일까지 뉴욕한국문화원 1·2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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