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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골동품가게는 처음에는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한 흥미로 독자들을 끌어들이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인간의 탐욕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희생이 필요한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몇 년 전 인터뷰에서 구 작가는 “만화를 준비할 때 원고 상단에 ‘사람들이 진정으로 무언가를 두려워했다면 현재가 이렇게 형편없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셜리 잭슨 단편 속 문구를 넣어뒀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컬트 장르라고 해서 만화로서의 재미를 잊은 것은 아니다. 외딴 섬에서 도시로 온지 얼마 되지 않아 패션감각이라고는 없는 미래의 ‘우량아 선발대회’ 티셔츠나, 귀여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작은 신령들의 어설픈 모습들은 진지함 속에 예기치 못한 웃음 포인트가 되어준다.
미래의 골동품가게를 그린 구아진 작가를 최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미래의 골동품가게는 최근 204화까지 공개됐다.
△미래의 골동품가게가 최근 200화를 넘어섰습니다. 벌써 연재 5년차인데요. 작품이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사랑받는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확실히 마니아층이 있다는 것은 실감하고 있고, 이제는 제법 눈에 띄는 익숙한 독자 닉네임들도 꽤 많습니다. 매회 최선을 다하고, 한계치 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인 결과물을 알아봐주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주 연재하시는데도 그림의 품질이 대단히 높습니다. 한 회당 작업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매일 14시간 정도 작업을 하고, 마감 당일까지 약 40시간 정도 수면시간 없이 작업을 합니다. 매니지먼트사에서 항상 저의 건강과 작업일정을 체크하고 도움을 주는데 그럼에도 일주일이란 시간은 늘 부족합니다. 또 시간이 있으면 있는 대로 전부 끌어다 써야만 하는 제 성격도 한몫 합니다. 점점 수면욕을 견디기 힘들어서 책상 의자 바로 뒤에 아주 얇은 이불을 딱딱한 바닥에 펼쳐놓고 자곤 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죄책감 이불’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죄책감 이불의 딱딱한 자리가 이제는 제법 익숙해져서 편안해지기까지 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죄책감 이불에서도 마감하는 꿈을 꾸는데…. 휴재기간인 바로 오늘도 마감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미래의 골동품가게를 볼 때마다 관련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신다는 느낌이 듭니다. 매번 달려있는 주석만 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휴재 기간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작품을 하면서 습득한 지식을 녹이기에 시간이 부족하진 않나요. 자문을 해주는 사람은요.
이 이야기를 쓰며 가장 많이 인용된 책은 주역일 것이며, 그리고 화염경과 금강경, 예기와 대학, 중용, 그리고 천예록, 호산외기, 어우야담, 청구야담 같은 우리나라의 야화들일 것입니다.
논픽션 책으론 책 제목에 무당의 ‘무’자만 들어간다 싶으면 그냥 찾을 수 있는 건 다 읽어보았고요.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들도 있지만 작품에 사용하기에 앞서 검토과정도 거치고, 가장 가깝고 친애하는 이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합니다.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나 새로이 구입하여 자료 조사를 하곤 하는데, 제가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 워낙 오래된 것들이 많다보니 명칭들이 현재에는 통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그 부분은 저희 매니지먼트사에서 꼼꼼히 크로스 체크를 해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제 담당 피디님이 항상 고생하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크게 강조되는 부분은 ‘인간됨’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소하게 여길 수 있는 ‘약속’ 같은 것이 갖는 힘이 얼마나 큰지, 또 악이 아무리 힘을 키우더라도 결국에는 선이 이긴다는 기본적인 것들요.
네. 질문에 답이 포함되어 있네요.
△토백이, 고요, 풍백 등의 캐릭터들이 진지하거나 무거울 수 있는 주제 속에 재미를 주고 있는데요, 일부러 웃음을 위해 간간이 등장시키시는건가요.
그들은 한없이 작고 하찮은 캐릭터들이지만 아마 미래의 골동품 가게를 즐겨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겁니다. 그들이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요.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약하고 선한 자들이 극의 흐름을 바꾸고 미약한 힘들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는지. 이 만화를 연재하면서 항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입니다.
△미래의 티셔츠에 등장하는 오래된 표어나 만화 등을 보면 80년대생으로서 참 반갑습니다. 다음 티셔츠 그림은 뭘까 궁금해지기도 하는데요, 티셔츠 프린트에 변화를 주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작중 건빵 속의 별사탕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티셔츠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저 또한 다음 티셔츠에는 뭘 넣을까 항상 재밌게 고민하곤 합니다.
△평소 좋아하시는 영화나 만화, 소설 등의 콘텐츠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평소 스티븐 킹을 좋아합니다. 물론 그의 작품도 좋아하죠.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도 좋아합니다. 이 샤이닝은 스티븐 킹 소설 원작인데요, 정작 원작자인 스티븐 킹은 이 영화를 싫어했죠. 주연을 맡은 잭 니콜슨도 스탠리 큐브릭에 진절머리를 쳤다고도 하지만… 매년 챙겨보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여인의 향기’ 이 영화는 처음 본 꼬마 때부터 지금까지도 볼때마다 눈물 짓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만화는… 이제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화를 볼때마다 연출 구도 색감 등등 온갖 것들을 분석하다 보니…조금은 피곤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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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인터뷰를 할때마다 8시즌을 하겠다 했지만 글쎄요…일단 2시즌부터 좀 오버가 됐습니다.
누군가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시면 자꾸 마이크 타이슨의 말이 생각납니다. ‘누구나 그럴듯 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진.’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올초에 들었던 것 같은데요,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작가님이 드라마에서 꼭 살려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시즌8까지 예상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시피, 아직 절반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사에서도 저도 아직은 무르익지 않았다… 라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원작은 아직 결말이 나지 않았는데 드라마가 먼저 나와 결말을 내어버릴 순 없으니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기다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죠. 드라마 제작사에서 저를 믿고 기다려주고 계시듯, 저 또한 제작사를 믿고 있습니다. 그러니 ‘잘 만들어주겠지’하며 신경은 그리 쓰고 있지 않습니다.
△미래가 늘 긍정적이어서 종종 꾸는 악몽이 예지몽일까 독자로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 만화는 무속를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꿈이 빠질 순 없습니다. 아직 신내림을 받지 않았지만 무속인이 꾸는 그런 꿈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미래는 망개떡, 복숭아호빵, 조팝꽃 같은 아이지만 매우 강인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들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을 필두로 한 ‘K팝’을 비롯해 ‘K푸드’, ‘K패션’ 등 ‘K’는 한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습니다. 웹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거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페이지를 넘겨보는 방식의 웹툰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콘텐츠입니다. 최근에는 네이버웹툰이 세계 굴지의 정보기술기업들이 즐비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습니다. 이데일리는 또 하나의 ‘K’ 신화를 만들어 갈 국내 웹툰작가들을 릴레이로 인터뷰합니다.[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