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는 미국·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군 수천 명이 쿠르스크에 23일(현지시간) 도착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고위관계자는 28일까지 북한군 최대 5000명이 쿠르스크에 집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쿠르스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최전선이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올해 안에 1만 명에 이르는 병력을 파병할 걸로 관측하고 있다. 북한군 파병으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게 국제사회 걱정이다. 파병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미사일·잠수함 기술 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리스크에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함께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세 사람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우려를 표하며 “러시아의 잔인하고 불법적인 전쟁이 갖는 안보적 함의를 유럽을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까지 확장시킬 뿐인 이러한 행동들을 중단할 것을 러시아와 북한에 촉구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 실장은 회의 후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3국은 북·러 군사적 밀착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긴밀한 공조 하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홍장원 국가정보원 제1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은 28일 벨기에를 방문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에 북한군 동향에 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나토·EU 고위급 인사와의 면담을 통해 고급 정보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대원칙으로서 살상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한 부분에서도 더 유연하게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검토해 나갈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