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핵심은 지난 총선 당시인 1월 중순 김 여사가 한 후보에 휴대폰으로 보낸 문자메시지다. 당시 김 여사는 ‘명품백 논란에 사과할 의향이 있다’는 문자를 보냈지만 한 후보가 읽씹(읽고 무시), 총선에 엄청난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정치적 판단 미숙”, “사실상 해당 행위”(나경원 당대표 후보), “당내와 대통령실과 논의 않고 뭉개”, “인간적 예의가 아냐”(원 후보) 등 경쟁 후보들은 거세 공세를 펼쳤다.
한 후보는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거관리위원을 포함한 일부 정치인들이 제가 사적 통로가 아니라 공적으로 사과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연판장을 돌려 오늘 오후 후보 사퇴요구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썼다.
한 후보는 이어 “같은 이유로 윤리위를 통해 저의 후보자격을 박탈하겠다는 얘기도 있다. 여론이 나쁘다고 놀라서 연판장 취소하지 마시고 지난 번처럼 그냥 하기 바란다”며 “국민들과 당원 동지들께서 똑똑히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연판장 구태’를 극복하겠다”며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과 함께 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의 언급한 연판장 구태는 지난해 3·8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나경원 후보를 불출마시키기 위해 21대 초선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돌렸던 연판장 사태를 일컫는 말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한 후보와 나 후보는 과거 연판장 사태를 ‘학교폭력’에 비유하기도 했다.
원 후보도 이날 본인 SNS에 한 후보를 향해 ‘문자를 공개하거나, 사과하고 끝냅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김 여사의 문자 논란을 전당대회 개입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주장”이라며 “그럴수록 한동훈 후보에게 당대표를 맡기면 안 된다는 확신만 확산될 뿐”이라고 썼다.
원 후보는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행태는 당을 분열시키고 대통령을 흔드는 해당 행위”라며 “이런 분이 당대표가 되면 당과 대통령과의 관계는 회복 불능이 되고 당은 사분오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고, 우리는 민주당의 탄핵 공세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한동훈 후보가 문자를 공개해서 진실을 밝히거나, 아니면 사과하고 이 논란을 마무리하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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