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다운]피부과 레이저 3인방, 주가·실적 ‘두 마리 토끼’ 잡은 비결은

김유림 기자I 2021.09.01 08:03:43

3인방 주가 1월말 비교해 41~100% 급등
레이저 기계 한 번 사면 소모품 계속 공급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매출 비중 80% 차지
뚜렷한 실적 업사이드에 투자자 관심 집중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피부과 레이저 의료기기 회사 클래시스(214150)제이시스메디칼(287410), 루트로닉(085370)의 주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 악재 속에서도 호실적까지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클래시스 주가는 지난 1월 1만2000원대보다 100% 급등한 2만4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제이시스메디칼 주가는 지난 1월 대비 49% 상승한 8200원대, 루트로닉은 41% 오른 1만8000원대다.

기관투자자들은 보이지 않는 기대감보다 직접 호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점에 주목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 실패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동안 바이오 섹터에 크고 작은 악재가 계속 터지면서 확실하게 실적이 나오는 회사에 투자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레이저 의료기기는 백신 접종자가 올라가면 수요도 같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해외 수출도 활발하게 하면서 숫자로 신뢰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레이저 3인방은 2분기 실적 모두 증권가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했다. 클래시스는 2분기 매출액 295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152.2%, 102.1% 증가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매출 2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2%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지난해 8억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루트로닉은 매출 447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4.3% 증가, 흑자전환했다.

호실적의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소모품이다. 레이저 의료기기에서 초음파가 나오게 하는 핵심적인 구동장치가 있다. 하지만 무한적으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일정 횟수를 사용하면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기계를 병원에서 한번 구입하면 해당 회사로부터 소모품을 계속 공급받아야 하는 구조다. 클래시스는 전체 매출에서 소모품 비중이 47%, 제이시스메디칼은 44%를 차지하고 있다. 루트로닉은 아직 소모품 비중이 두 회사보다 미미한 수준이지만, 기계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소모품 역시 증가할 여지는 분명히 있다고 보고 있다.

(왼쪽부터)클래시스 슈링크, 제이시스메디칼 포텐자, 루트로닉 지니어스. (사진=각 사)
수출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점도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반기기준 클래시스는 브라질 등 해외에서 64% 매출을 올렸다. 제이시스메디칼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86%, 루트로닉은 미국과 유럽 등 수출 비중 83%를 기록했다.

특히 루트로닉은 글로벌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활발하게 수출이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와 관련해 “일찌감치 해외 법인에 투자하고, 직접 설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독일, 일본, 중국에 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의 50%가 해외직접법인, 30%가 해외 대리점에서 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피부미용에 대한 줄어들지 않은 관심사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끌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의약품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약사들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전염병이 확산되며 병원의 내원이 어려워졌다. 확진자가 급증한 시기에는 당연히 성형외과와 피부과에서의 매출 증가가 다소 주춤 했으나 전반적으로 작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용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것이 아닌 것으로 설명된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클래시스 2021년 연매출 1120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7%, 51%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연매출 787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55.1%, 90.2% 상승할 것으로 관측한다. 루트로닉은 연매출 169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으로 전년대비 46%, 21% 증가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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