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관은 가족 단위 관람객이나 학교의 단체 관람이 많이 이뤄지는 곳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경욱 의원(자유한국당·인천 연수구을)이 국립과학관에서 제출받은 관람객 최대수용인원과 건축도면을 이용한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부산과 광주과학관은 각각 5분50초, 5분27초로 골든타임인 5분을 초과했고, 대구과학관은 4분22초로 5분 안에 관람객이 대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과학관은 대피 동선이 비교적 짧아 2분 58초를 기록했다.
시뮬레이션은 각 과학관에서 관람객이 가장 많은 전시실을 기준으로 일시 수용할 수 있는 최대인원을 과학관 측으로부터 제출받아 ‘패스파인더(pathfinder)’라는 프로그램에 대입해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시뮬레이션 결과는 화재발생 등 긴박한 상황에서 관람객이 넘어지거나 아이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돌발 상황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건물 전체에 관람객이 있다고 가정하면 다른 층에서 내려오는 관람객들로 비상구는 더 혼잡할 것이고, 비상구 근처에 적체물이나 장애물이 있다면 비상구를 빠져나오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시뮬레이션을 진행 전문가는 “(시뮬레이션은) 단순히 기계적으로 비상구로 이동해 순서대로 빠져나가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사고 발생 시 대피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피시간은 두 배, 세 배로 증가할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피시간이 측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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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소방안전점검에서 부산과학관은 점검결과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광주는 7건, 대구는 2건의 지적을 받았다. 광주과학관은 ‘방재실 감지기 싸이렌 불량’, ‘스프링클러 살수 장애’, ‘옥외소화전 개폐밸브 불량’, ‘비상조명등 예비전원 불량’ 등을 지적받았다. 대구과학관은 ‘수장고 방화셔터 폐쇄기 불량 상태’를 지적받았다. 화재발생 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부분이다.
민경욱 의원은 “과학관은 하루 평균 관람객이 1500명에서 5000여명에 이르고 주말엔 그 숫자가 몇 배는 더 많아질 만큼 다중이용시설”이라며 “직원들은 한명한명이 소방관이고 경찰관이라는 사명의식을 갖고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유사시를 대비해 시설 안전 점검과 함께 소방안전 메뉴얼을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