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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스테이 전문 브랜드 ‘버틀러리’를 운영하는 프라우들리의 이동우 대표는 “현재 운영 중인 40여 채 한옥 숙소의 평균 객실 가동률이 94%까지 올라온 상태”라며 “하루 이용료가 30만~40만 원대로 높은 편에 속하지만,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엔 임대로 나온 한옥을 일일이 찾아다녔는데 요즘은 먼저 의뢰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했다.
버틀러리는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옥스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광벤처다. 전국에 있는 낡은 한옥을 전통을 간직한 현대적인 공간으로 바꿔 숙박객이 편히 쉴 수 있는 독채로 내놓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에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빈집이 약 139만 채에 달한다. 그중 한옥은 일반 건축물과 달리 유지보수가 까다롭고 각종 규제와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더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다.
공유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에서 약 100채의 숙소를 운영한 경험을 가진 이 대표는 낡은 한옥의 가치에 주목했고 2021년 ‘버틀러리’라는 한옥스테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첫해 매출은 약 8억 원. 기대가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여기에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옥 체험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진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버틀러리는 올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55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버틀러리 이용객의 약 70%는 외국인 관광객”이라며 “이들이 ‘한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이야기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버틀러리가 추구하는 서비스의 핵심은 ‘멋과 편리함의 조화’다. ‘한옥은 지내기 불편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한옥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에 욕실, 최신형 주방, 침대 등의 편의시설을 조화롭게 결합해 쾌적한 숙박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 중이다.
한옥 소유주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낡은 한옥을 정비한 후 홍보·마케팅은 물론 현장 관리까지 해주는 버틀러리 덕분에 이전에 없던 수입이 생기면서 ‘애물단지를 황금알 낳는 거위’로 바꿔준 은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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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버틀러리는 지방 진출을 준비 중이다. 관광벤처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인구감소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배터리’(BETTER里) 사업을 통해서다.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 경북 안동시와 봉화군 등 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해당 사업에 버틀러리는 20개 관광벤처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는 “한옥 숙소 내에 LG전자, 농심 등과 협업해 물품을 구비하기도 했는데 앞으로 확장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옥스테이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전통 가옥의 멸실을 막고, 지역여행의 매력과 편의를 높여 지역소멸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