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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 3만 1000명이 사망했다”며 “이는 우리에게 큰 손실이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군 손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WSJ은 구체적인 손실 규모를 알려 국제사회 지원을 호소하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밝힌 우크라이나군 전사자 수는 그간 서방이 추산한 것보다는 적다. 지난해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측 사망자가 7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군 전력 손실이 지난해에만 21만 5000명에 이른다고 지난달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그것(전사자)에 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러시아군 전사자는 18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황에 관해 “앞으로 몇 달은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는 초여름, 어쩌면 5월 말에 반격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3년 차는 (전쟁의) 전환점이다”며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는 올해 결정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서방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 의회 내 여야 대립으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패배할지, 이 전쟁이 더 어려워질지,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지는 여러분과 우리의 파트너, 서방에 달렸다”며 “무기를 받는다면 우린 이 전쟁에서 패하지 않을 것이다. 승리할 것이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미국) 의회에 관련해 희망이 있다”며 “그들은 우리가 한 달 안에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