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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최근 IT 업계는 물론 증시를 뜨겁게 달구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그런데 또 의외로 30대 이상에서는 단어 자체도 생소하다는 분도 많았는데요. 바로 ‘메타버스’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IT 분야를 취재하지 않았더라면 저 역시도 몰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타버스 하면 물음표부터 떠오르시나요. 요즘 10대들을 이해하고 싶거나, 증시 유망주를 찾으신다면 이 단어를 꼭 머릿속에 넣어두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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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 아니라 verse입니다…내가 꿈꾸는 또 다른 세상
우선 메타버스는 개념 정의가 아직 명확히 되지 않은 상태이긴 합니다. 이제 막 ‘뜨기’ 시작한 개념인데다, 특정 세대(10대)를 위주로 형성된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단어 자체를 놓고 보자면,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입니다. 현실이 아닌 가상 세계라는 의미인데요. 지금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과는 또 약간 다릅니다.
예를 들어 가상현실은 방안에 있는 현실의 내가 기기를 착용함으로써 축구 경기장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도록 합니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다른 세계입니다. 그 세계 속에서는 나의 분신인 아바타가 나를 대신해 창작을 하고 쇼핑을 하며 콘서트를 관람합니다.
메타버스를 두고 한때 국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였던 싸이월드를 떠올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나의 아바타와 같은 ‘미니미’는 내가 원하는 대로 옷을 입고 나의 취향대로 꾸민 방에서 나의 기분을 나타내주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새 주인을 찾은 씨이월드가 메타버스와 가상화폐를 도입해 부활을 예고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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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상장 성공한 로블록스로 본격 관심
오늘날의 10대들이 ‘놀이터’로 불리는 메타버스는 물론 기존 싸이월드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의 확장성인데요. 싸이월드의 미니미는 내가 꾸며준 대로 방 안에서 감정표현을 대신해줬지만, 메타버스 속 아바타들은 나를 대신해 돈을 벌고 입학식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즉 콘텐츠를 소비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하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한 메타버스 서비스 ‘로블록스’를 살펴보겠습니다. 로블록스는 온라인 게임 플랫폼이면서 게임 제작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16세 미만 청소년의 55%가 가입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요. 하루 평균 접속자만 4000만명에 육박합니다.
로블록스에서 아이들은 레고처럼 생긴 아바타를 만들어 자신을 대신합니다. 가상세계 속에서는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테마파크 운영이나 애완동물 입양 등의 게임에 참여할 수 있고요. 직접 게임이나 아이템을 만들어 가상화폐를 벌 수도 있습니다. 이 가상화폐는 로블록스 안에서 실제 화폐와 같이 사용할 수 있고, 조건을 갖추면 실제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최근 순천향대는 메타버스를 이용한 입학식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일종의 온라인 입학식인데요. 신입생들은 자신을 대신할 아바타를 실제 학교 운동장을 본 뜬 입학식장에 참여시켰습니다. 비록 가상의 세계에서지만 동기들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해 내가 아바타의 경험을 생생하게 직접 체험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는 VR 기기를 포함한 메타버스 시장이 올해부터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며, 오는 2025년에는 관련 기기 매출이 약 30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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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몰입 우려도…법·교육에 대한 논의도 필요
메타버스는 이처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려 섞인 시선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추세에 기대 급성장했다는 점 △현실과 동떨어진 경험에 대한 지나친 몰입으로 인한 부작용 △가상세계에 대한 법·규제가 미비한 점 등입니다.
특히 법과 규제 부분은 현재 관련 체계가 잡혀 있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이 빠른 속도로 앞서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허와 저작권과 같은 지적재산권 문제부터 아바타를 이용한 성범죄, 사기 등의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10대들이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인 점을 고려해 올바른 사용에 대한 교육과 윤리교육은 물론, 예상되는 법적 이슈에 대한 대비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