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기본적으로 10년전, 그 이전부터 고착화된 비즈니스 구조의 결과다. 독점적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이자장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관행에 안주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데일리는 20일 금융감독원에 의뢰, 국내 19개 은행(2개 인터넷전문은행 포함)과 미국 4918개 상업은행의 수익구조(FDIC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국내 은행의 총이익 대비 이자이익 비중은 83.7%로 나타났다. 2016년(87.0%)에 비해 3.3%포인트 하락했지만 2008년 이후 10년째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 이자이익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4.3%에서 이듬해 87.1%로 상승한뒤 2014년 90.9%까지 치솟은 바 있다.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 비중은 지난해 10.9%로 10년 넘게 유사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미국 상업은행의 경우 이자이익 비중은 2017년 65.8%로 국내 은행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59.0%에서 2008년 64.0%로 5%포인트 상승한 후 10년째 60%대를 지속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은행이나 고객 모두 각종 서비스에 대해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원칙이 확고하다”며 “계좌유지수수료는 물론 각종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비중이 국내 은행에 비해 크게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