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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구본창 'DF 3'

오현주 기자I 2016.07.19 06:05:00

1996년 작
''꽃의 정수'' 시들고 마른 데서 찾아
시간 왔다 멀어진 흔적 잡아낸 앵글

구본창 ‘DF 3’(사진=신세계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경영학도로 졸업한 뒤 기업에 취직했다가 반년 만에 사표를 던지고 독일로 유학, 사진학을 공부하고 작가가 됐다. 여기까진 뻔한 스토리다. 하지만 그 ‘평범한 배경’서 이뤄낸 건 단순치 않다. 사진작가 구본창(63)은 한국사진예술의 수준을 바꿔놨다고 평가받는다. 강점은 대상에 대한 이해. 그는 피사체의 본질이 어디 있는지를 꿰뚫을 줄 안다. 당연히 오래 키워온 관심 덕이다. 어떤 작품에서도 애정이 뚝뚝 떨어진다. ‘DF 3’(1996)라면 그 대표작이라 할 수 있겠다. 시간이 왔다 멀어진 흔적을 마른 꽃으로 쟀다. 말려도 거둘 수 없는 향기까지 심었다.

26일까지 인천 남구 연남로 신세계갤러리 인천점에서 여는 개인전 ‘화’(花)에서 볼 수 있다.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각 72×90㎝. 작가 소장. 신세계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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