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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피닥터에 따르면 10월 이후 상장한 10종목(스팩 제외) 중 거래 첫날 공모가 대비 높은 가격에 종가를 형성한 것은 5곳에 불과했다. 종가 수익률은 9.4%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도 26.3% 수준에 불과하다. 한때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이 이어지며 300% 수익률을 안기던 종목은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상장한 종목 중 8곳이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던 것을 감안하면 고평가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이달 들어서는 더 부진하다. 가장 최근에 상장한 에이럭스(475580)는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확정했으나 상장일에만 주가가 38.25% 폭락했다. 신규 상장 종목의 첫날 가격제한폭이 60%에서 300%로 확대된 후 최대 낙폭이다.
IPO 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릴레이 상장은 이어진다. 오는 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는 더본코리아를 포함해 토모큐브, 에어레인 등 12개 종목이 상장 일정을 확정했으며 예정 종목까지 더할 경우 20개가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11월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다수의 종목이 단기간에 IPO에 나서면서 청약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노머스와 닷밀을 포함해 스팩을 제외하고 이번 주에만 7개 종목이 이날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돌입한다. 다음 주에는 4종목이 이미 일정을 확정한 만큼 촘촘하다.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데다 투자자금이 제한적인 만큼 예비상장 기업들이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케이뱅크가 여의치 않은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IPO 삼수에 들어간 게 대표적이다. 다음 조 단위 몸값이 예상되는 종목은 서울보증보험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에 옥석가리기 현상이 심화하며 종목별로 수익률이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종목별 수익률은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으며 보유 시에도 손실 폭이 더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