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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의 이자보상배율이 0.0을 기록한 것은 2019년(0.0)이후 4년여 만이다. 당시는 미·중무역갈등으로 수출 타격이 컸던 해이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영업이익을 총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보다 작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나아가 이 값이 거의 0에 수렴했다는 것은 적자를 본 중기의 손실 규모가 이익을 본 기업의 이익 규모와 거의 비슷하다는 뜻이다.
이자보상배율 값이 작아지려면 분모인 이자비용이 증가하거나 분자인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경우다.
지난 1분기는 작년말보다 시장금리가 낮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자비용 증가보다는 업황 부진에 따른 영업손익 감소폭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은행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기준으로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지난해 11월말 연 5.93%를 정점으로 1월 5.67%, 2월 5.45%, 3월 5.28%로 낮아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정보통신 업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금융안정 상황’과 표본 기업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한국은행의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1분기 외부감사대상기업 중소기업의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증가율은 -1.2%로 지난해 4분기 4.3%에서 하락전환했다. 중소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5.3%에서 지난 1분기 4.7%로 하락했다. 통상 수익성지표는 계절성이 있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다.
문제는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중소기업 이자비용 부담이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23일 연 4.374%로 올해 연중 최고치로 치솟은 상태다. 지난해 돌발적인 지방정부의 채무 보증 불이행 사태인 ‘레고랜드 사태’ 후폭풍에 수익률이 급등했던 지난해 10월 4.632%와 0.258%포인트(p)로 좁혀진 수준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예금은행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기준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6월 기준 0.43%로 1년 전(0.24%)보다 1.8배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