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주말] 볼 만한 연극

김미경 기자I 2015.03.21 06:31:00

3월 셋째 주말

연극 ‘유도소년’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헐레벌떡 달려왔더니, 덥석 ‘봄’이다. 이쯤 되면 고단한 몸 추스리고, 한 번쯤 뒤돌아볼 때다. 때마침 ‘힐링’되는 연극들이 많다. 김애란의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인생’이 처음 연극 무대에 오르는가 하면 연극판 ‘응답하라 1997’이라 불리는 ‘유도소년’이 관객들을 맞는다. 한국 초연 45주년이자 산울림소극장 개관 30돌을 기념해 ‘고도를 기다리며’도 개막했다. 내 인생의 ‘고도’를 떠올릴 수 있는 기회다. 지친 일상을 토닥토닥 위로해 주는 연극 5개를 추려봤다.

연극 ‘두근두근 내 인생’ 포스터(사진=공연기획 동감).
△‘두근두근 내 인생’(~5.25/동숭동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어린 부모와 늙은 아들의 이야기다. 김애란의 동명 장편소설이 원작. 선천성 조로증으로 17세에 신체나이 80세의 노인이 되는 ‘한아름’이 주인공이다. 송혜교, 강동원 주연으로 영화로 옮겨지기도 했다. 뮤지컬 ‘빨래’로 유명한 연출가 겸 극작가 추민주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오용, 전문성, 이규형, 최정인, 곽선영 등이 출연한다. 러닝타임 100분. 4만~5만원. 1644-1702.

△‘고도를 기다리며’(~5.17/서교동 산울림소극장)

공연횟수 2000여회, 관객 수로 치면 50만명이 다녀갔다. 1969년 초연 이후 국내 무대에 선보인 지 45주년을 맞았다. 원로연출가인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의 대표작으로 그동안 이 연극을 거쳐간 13명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한국판 고도’의 45년 역사를 갈무리한다. 정동환, 정재진, 송영창, 안석환, 이영석, 한명구, 박상종, 정나진 등 역대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3만~4만원. 02-334-5915.

△‘3월의 눈’(~3.29/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연극 ‘3월의 눈’의 한 장면. 배우 신구와 손숙(사진=국립극단).
배삼식 작가의 탄탄한 대본과 손진책 연출가의 전제된 연출이 눈에 띈다. 신구와 손숙이 재개발로 인해 정든 한옥집을 떠나야 하는 노부부의 삶을 그린다. 삶과 죽음을 뛰어넘은 내밀한 대화와 담담한 고백이 무대 위에 오롯이 펼쳐진다. 2만~5만원. 러닝 타임은 총 80분이다. 1688-5966.

△‘유도소년’(~5.3/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뻔한 듯 뻔하지 않은 이야기로 진한 여운을 남긴다. ‘명랑 스포츠 순정만화’라 불릴 만큼 웃음과 감동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작품. UP의 ‘뿌요뿌요’, 삐삐,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삼선슬리퍼 등 90년대 음악과 소품들이 추억에 잠기게 해 연극판 ‘응답하라 1997’라는 별칭도 붙었다. 주인공 경찬 역으로 박해수, 박훈, 홍우진이 열연한다. 전석 4만원. 02-744-4331.

△‘슬픈인연’(~4.5/회현동 명동예술극장)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인 연극 ‘날보러 와요’의 김광림 연출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시대와 사회로부터 받은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강신일, 남기애, 방은진, 최용민 등이 출연한다. 2만~5만원 선.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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