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54회가 지나도록 고백을 안 한다고? 답답해서 내가 직접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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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맥스’가 돼 조이에게 고백했다
바이어스는 이용자가 원작자의 승인을 받은 공식 IP(지식재산권) 기반 스토리의 주인공이 돼, 캐릭터와 대화하며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가는 참여형 콘텐츠다. 캐릭터와 일상 대화를 나누는 ‘캐릭터챗’, 웹툰 장면을 숏폼으로 만드는 ‘컷츠’에 이은 네이버웹툰의 세 번째 AI 실험작이다.
첫 타자는 오피스 로맨스 웹툰 ‘이직로그’다. 판교 스타트업 개발자 ‘맥스(강동구)’가 동료 개발자 ‘조이(장채린)’에게 반해 커리어와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다. 문제는 원작에서 맥스가 54회가 끝나도록 고백은커녕 긴 썸만 타고 있다는 점이다. 그 와중에 또 다른 동료 ‘에스더(서예은)’까지 맥스에게 마음을 품으며 독자들의 궁금증 지수는 극에 달한 상태다. 때마침 이직로그는 1부가 끝나고 휴재까지 하고 있어서, 독자들의 기다림이 지속되고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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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반응은 놀라웠다. 조이의 독특한 말투와 성격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자연스럽게 맞받아쳤다. 당황하면서도 싫지 않은 기색, 원작의 세계관을 깨지 않는 정교한 대화가 이어졌다. 실제 웹툰 속에 툭 떨어진 듯한 몰입감이 상당했다.
로맨스 여주가 간첩으로?…‘과몰입’ 만드는 변주
바이어스의 진짜 묘미는 ‘팬 스토리’에 있다. 원작 세계관을 잇는 ‘오리지널 스토리’와 달리, 팬 스토리는 원작 캐릭터를 데려와 완전히 새로운 상황에 던져놓을 수 있다. 이용자가 직접 시나리오를 짜서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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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추천 답변, 오토플레이, 상황 맞춤형 일러스트를 제공하는 ‘스냅샷’, 호감도에 따른 ‘스페셜 컷’ 등 게임적 요소가 더해져 이용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대화 한 번에 100원 꼴…‘가성비’ 챙기는 꿀팁은?
다만 이 놀이를 공짜로 계속 즐길 수는 없다. 바이어스에서 메시지를 한 번 보낼 때마다 자체 재화인 ‘젤리’ 70개가 깎인다. 매일 300젤리가 무료로 충전되지만, 겨우 하루 4번 남짓 대화하면 동이 나는 양이다.
본격적으로 몰입하려면 결국 지갑을 열어야 한다. 추가 젤리는 1000개당 1400원으로, 대화 한 번에 약 100원 꼴이다.
체험해 보니 젤리를 아끼는 요령이 있었다. 카카오톡 하듯 짧은 대화를 핑퐁으로 주고받으면 젤리가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대신 한 번 메시지를 보낼 때 상황, 행동, 대사를 소설 쓰듯 길게 꾹꾹 눌러 담아 보내야 한다. 그러면 AI 역시 이에 맞춰 긴 서사를 뽑아내므로, 같은 비용으로 훨씬 밀도 높은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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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은 이직로그를 시작으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작품들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직로그’의 우시목 작가는 “독자들이 캐릭터와 세계관을 더 오래, 깊게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신형 네이버웹툰 IP 사업 총괄 역시 “IP에 대한 애착을 높여 원작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랫폼 안에서 원작자 승인 하에 안전하게(저작권 분쟁 없이) 2차 창작 놀이 문화를 폭발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그늘도 존재한다. AI가 연기하는 가상 캐릭터와의 대화는 생각보다 흡인력이 강해 중독성이 높다. 호감도 시스템과 한정판 보상 일러스트가 맞물리면, 나도 모르게 ‘젤리 결제’ 굴레에 갇히기 십상이다. 아울러 수위 높은 ‘19금 플레이’는 시스템적으로 엄격히 차단되므로, 이를 우회하려다 계정 제재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웹툰을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에서 주인공으로 체험하고, 팬들의 과몰입을 유도하는 패러다임으로 바꾸겠다는 것이 네이버웹툰의 실험이다. 또 스토리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습작만 하지 않고 이런식으로 새로운 스토리 게임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