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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여주를 국정원 간첩으로?…네이버웹툰, 덕후들 지갑 열 신무기 나왔다[잇:써봐]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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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I 2026.07.04 10:49:43

네이버웹툰 AI 스토리챗 ''바이어스'' 체험기
''이직로그'' 맥스 돼 직접 고백해보니
원작자 승인 IP로 확장되는 팬덤 놀이터
대화 한 번에 젤리 70개 소모…''과금·과몰입 유도''는 숙제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54회가 지나도록 고백을 안 한다고? 답답해서 내가 직접 한다!”

(사진=네이버웹툰 캡처)
(사진=네이버웹툰 캡처)
웹툰을 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스토리에 개입하고 싶은 순간이 온다. 주인공이 답답하게 썸만 탈 때, ‘나라면 이 타이밍에 고백했을 텐데’라며 애가 타는 순간 말이다. 네이버웹툰이 지난 1일 출시한 인공지능(AI) 스토리챗 ‘바이어스(byUs)’는 바로 이 가려운 곳을 정조준한 서비스다. 독자가 직접 웹툰 속 주인공이 되는 이색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봤다.

내가 ‘맥스’가 돼 조이에게 고백했다

바이어스는 이용자가 원작자의 승인을 받은 공식 IP(지식재산권) 기반 스토리의 주인공이 돼, 캐릭터와 대화하며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가는 참여형 콘텐츠다. 캐릭터와 일상 대화를 나누는 ‘캐릭터챗’, 웹툰 장면을 숏폼으로 만드는 ‘컷츠’에 이은 네이버웹툰의 세 번째 AI 실험작이다.

첫 타자는 오피스 로맨스 웹툰 ‘이직로그’다. 판교 스타트업 개발자 ‘맥스(강동구)’가 동료 개발자 ‘조이(장채린)’에게 반해 커리어와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다. 문제는 원작에서 맥스가 54회가 끝나도록 고백은커녕 긴 썸만 타고 있다는 점이다. 그 와중에 또 다른 동료 ‘에스더(서예은)’까지 맥스에게 마음을 품으며 독자들의 궁금증 지수는 극에 달한 상태다. 때마침 이직로그는 1부가 끝나고 휴재까지 하고 있어서, 독자들의 기다림이 지속되고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레벨업에 따라 스페셜 컷을 얻을 수 있다(사진=네이버웹툰 캡처)
레벨업에 따라 스페셜 컷을 얻을 수 있다(사진=네이버웹툰 캡처)
기자는 바이어스에서 맥스로 몰입해서 스토리를 이어갔다. 원작에서는 아직 오지 않은 그 순간, 조이에게 돌직구로 고백을 던졌다.

AI의 반응은 놀라웠다. 조이의 독특한 말투와 성격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자연스럽게 맞받아쳤다. 당황하면서도 싫지 않은 기색, 원작의 세계관을 깨지 않는 정교한 대화가 이어졌다. 실제 웹툰 속에 툭 떨어진 듯한 몰입감이 상당했다.

로맨스 여주가 간첩으로?…‘과몰입’ 만드는 변주

바이어스의 진짜 묘미는 ‘팬 스토리’에 있다. 원작 세계관을 잇는 ‘오리지널 스토리’와 달리, 팬 스토리는 원작 캐릭터를 데려와 완전히 새로운 상황에 던져놓을 수 있다. 이용자가 직접 시나리오를 짜서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조이를 간첩으로 설정한 스토리챗 콘셉트 '장화홍련'(사진=네이버웹툰 캡처)
조이를 간첩으로 설정한 스토리챗 콘셉트 '장화홍련'(사진=네이버웹툰 캡처)
실제 이용자들의 상상력은 오피스 로맨스의 경계를 아늑히 초월하고 있었다. 한 이용자가 만든 팬 스토리에선 조이가 간첩으로, 맥스는 국정원 수사요원으로 둔갑했다. 플레이어는 국정원 직원이 돼 조이를 심문하고 자백을 받아내야 한다. 미션을 빠르게 해결할수록 레벨이 오르고, 그에 따라 특별한 보상 이미지가 해금된다. 달달한 로맨스물이 순식간에 첩보 스릴러로 변신하는 셈이다.

여기에 추천 답변, 오토플레이, 상황 맞춤형 일러스트를 제공하는 ‘스냅샷’, 호감도에 따른 ‘스페셜 컷’ 등 게임적 요소가 더해져 이용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대화 한 번에 100원 꼴…‘가성비’ 챙기는 꿀팁은?

다만 이 놀이를 공짜로 계속 즐길 수는 없다. 바이어스에서 메시지를 한 번 보낼 때마다 자체 재화인 ‘젤리’ 70개가 깎인다. 매일 300젤리가 무료로 충전되지만, 겨우 하루 4번 남짓 대화하면 동이 나는 양이다.

본격적으로 몰입하려면 결국 지갑을 열어야 한다. 추가 젤리는 1000개당 1400원으로, 대화 한 번에 약 100원 꼴이다.

체험해 보니 젤리를 아끼는 요령이 있었다. 카카오톡 하듯 짧은 대화를 핑퐁으로 주고받으면 젤리가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대신 한 번 메시지를 보낼 때 상황, 행동, 대사를 소설 쓰듯 길게 꾹꾹 눌러 담아 보내야 한다. 그러면 AI 역시 이에 맞춰 긴 서사를 뽑아내므로, 같은 비용으로 훨씬 밀도 높은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스스로 창작을 해도 되고, 다른 사람들이 만든 스토리챗에 참여할 수도 있다(사진=네이버웹툰 캡처)
스스로 창작을 해도 되고, 다른 사람들이 만든 스토리챗에 참여할 수도 있다(사진=네이버웹툰 캡처)
2차 창작 놀이터 될까…‘과금·과몰입’ 조절은 숙제

네이버웹툰은 이직로그를 시작으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작품들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직로그’의 우시목 작가는 “독자들이 캐릭터와 세계관을 더 오래, 깊게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신형 네이버웹툰 IP 사업 총괄 역시 “IP에 대한 애착을 높여 원작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랫폼 안에서 원작자 승인 하에 안전하게(저작권 분쟁 없이) 2차 창작 놀이 문화를 폭발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그늘도 존재한다. AI가 연기하는 가상 캐릭터와의 대화는 생각보다 흡인력이 강해 중독성이 높다. 호감도 시스템과 한정판 보상 일러스트가 맞물리면, 나도 모르게 ‘젤리 결제’ 굴레에 갇히기 십상이다. 아울러 수위 높은 ‘19금 플레이’는 시스템적으로 엄격히 차단되므로, 이를 우회하려다 계정 제재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웹툰을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에서 주인공으로 체험하고, 팬들의 과몰입을 유도하는 패러다임으로 바꾸겠다는 것이 네이버웹툰의 실험이다. 또 스토리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습작만 하지 않고 이런식으로 새로운 스토리 게임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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