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캐릭터 중무장한 '빼빼로데이'…틈새 노리는 '포키'·'홍삼정'도

남궁민관 기자I 2023.11.11 09:10:00

엔데믹 전환 이후 사실상 첫 빼빼로데이 마케팅 전쟁
출시 40주년 맞아 ''뉴진스''까지 동원…해외 공략 속도
대목 맞은 편의점 4사 키워드는 ''캐릭터''…총력전 나서
스틱과자 ''포키''·스틱형 홍삼제품 ''에브리타임''도...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유통업계 연중 행사 중 손꼽히는 대목인 11월 11일 ‘빼빼로데이’가 올해 더욱 화려하게 돌아왔다. 빼빼로데이의 주인공격인 롯데웰푸드는 올해 출시 40주년을 맞은 ‘빼빼로’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 마케팅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국내 편의점 4사는 인기 캐릭터들과 협업을 활발하게 전개하며 내수 시장 공략에 칼을 빼들었다.

롯데웰푸드가 K팝 걸그룹 뉴진스를 앞세워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내건 빼빼로 옥외광고.(사진=롯데웰푸드)


◇‘대목’ 앞둔 빼빼로 올해 매출 2000억 기대

11일 업계에 따르면 빼빼로데이는 ‘밸런타인·화이트데이’와 함께 국내 편의점 업계 ‘3대 대목’으로 꼽힌다.

편의점 CU와 이마트24는 지난해 빼빼로데이가 있는 11월에만 각각 연간 빼빼로 판매량의 46%, 47%가 팔려나갔다고 한다. 11월 한 달간 빼빼로 1년 장사의 절반을 차지하는 셈으로, 지난해 롯데웰푸드의 빼빼로 내수 매출은 1440억원(해외 48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11월에만 7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이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

특히 지난해 ‘이태원 참사’라는 변수가 있었던 만큼 올해가 사실상 엔데믹 전환 이후 처음으로 빼빼로데이 마케팅이 본격화된 해라는 점에서 롯데웰푸드의 빼빼로 매출은 더욱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웰푸드는 올해로 빼빼로 출시 40주년을 맞은만큼 K팝 걸그룹 ‘뉴진스’를 글로벌 엠버서더로 발탁하고 미국과 동남아 등에서 빼빼로데이 알리기에 적극 나서 올해 해외에서만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내수 매출까지 더해 빼빼로로만 올해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편의점 업계도 빼빼로데이 적극 활용에 팔을 걷어붙이며 롯데웰푸드에 힘을 보태고 나선 모양새다. 올해 편의점 업계가 꼽은 빼빼로데이의 키워드는 단연 ‘캐릭터 협업’으로 인기 캐릭터를 덧입힌 빼빼로 낱개 제품은 물론 굿즈를 더한 세트 제품까지 봇물을 이뤘다. 실제로 편의점 GS25의 경우 지난 2020년부터 여러 캐릭터들과 협업을 전개한 이래 11월 전체 빼빼로 낱개 제품 중 캐릭터 협업 빼빼로의 매출 비중은 2020년 17%, 2021년 31%, 그리고 지난해 41%로 매년 큰 폭 증가했다.

편의점 CU 빼빼로데이 협업 제품들.(사진=CU)


◇편의점 ‘캐릭터’ 대전…해태 ‘포키’·정관장 ‘에브리타임’도 도전장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는 캐치프레이즈로 빼빼로데이 공략에 나선 CU는 △라인프렌즈 ‘미니니’ △인기 이모티콘 캐릭터 ‘혀땳은앙꼬’ △인스타그램 팔로워 15만의 ‘우주먼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버터의 ‘버터패밀리’ △유명 카페 캐릭터인 ‘서울앵무새’ △Y2K 감성을 겨냥한 ‘와와109 캐릭터’ 등 6개 브랜드와 협업한 40여종의 제품을 선보인다.

이에 맞서 GS25는 인기 애니메이션 ‘파워퍼프걸’ 3명의 캐릭터와 손잡고 총 37종의 빼빼로 기획 제품을, 이마트24는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춘식이’와 협업한 7종을 비롯한 총 17종의 빼빼로 기획 제품을 선보여 경쟁에 나선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기록한 동물형 캐릭터 ‘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먼작귀)’ △시나모롤 등 산리오캐릭터즈 △인기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등을 앞세워 무려 110종의 기획 제품을 선보이며 빼빼로데이 공략에 나섰다.

빼빼로데이의 주인공을 탐내는 경쟁사 제품들도 적지 않다. 해태제과는 11월 11일의 ‘1’을 연상케하는 ‘포키’를 앞세워 ‘스틱데이’ 알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말 포키 스페셜 선물세트 9종을 선보인 해태제과는 “포키 스탠다느는 1966년 출시된 원조 스틱과자”라며 “11월 11일은 ‘스틱데이’로 소중한 연인, 친구, 가족과 다양한 포키 스페셜 선물세트를 통해 특별한 추억을 만드시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KGC인삼공사의 경우 정관장의 스틱형 홍삼 제품인 ‘홍삼정 에브리타임’을 앞세워 오는 12일까지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등 빼빼로데이 틈새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정관장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빼빼로데이 기간 정관장몰 매출이 전주 동기간 대비 50% 증가할 정도로 에브리타임은 빼빼로데이의 숨은 강자”라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빼빼로데이 기간에 소중한 사람과 이색적인 경험을 위해 정관장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