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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는 SUV도 주요 신차 출격을 앞두고 있어, 신차 효과를 전 차종에 걸쳐 누리게 될 현대·기아차는 즐거운 비명을 지를 것으로 보인다.
2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1~5월 판매한 세단과 SUV는 총 35만3094대로 차종별 비중은 세단 55.0%, SUV 44.9%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이후 같은 기간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높아진 것을 생각하면 세단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양새다.
◇2017년 이후 꾸준히 성장한 SUV…신차 세단 덕 ‘주춤’
자동차 업계에서는 2017년 이후 SUV의 강세가 이어졌다. 2017년 현대·기아차가 판매한 세단과 SUV는 총 29만3244대로 이 가운데 세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64.1%로 SUV(35.9%)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SUV의 비중이 커지기 시작한 것은 2018년부터다. 2018년 세단의 비중은 55.7%로 축소한 반면 SUV는 44.3%로 약 8%p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17년 하반기 출시된 현대차(005380)의 소형 SUV 코나의 판매가 큰 성공을 거둔 데 이어 싼타페 판매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한몫했다. 싼타페는 2017년에 비해 2018년 2배 가까운 판매량을 보이며 승승장구했다.
지난해에는 생애 첫차 시장이 준중형 세단에서 소형 SUV로 옮겨가면서 SUV의 점유율은 47.9%를 기록하는 등 더욱 확대됐다. 기아차 니로의 판매폭이 확대된 데 이어 야심차게 출시한 셀토스가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했다. 현대차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출시하면서 단번에 관련 시장을 섭렵하는 등 2019년은 현대·기아차 ‘SUV의 해’로 기억될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시된 세단 신차들이 연이은 홈런을 기록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무엇보다 지난해 11월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된 신형 그랜저와 지난해 12월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신형 K5의 공이 컸다. 이 가운데 그랜저는 출시 이후 연속 7개월째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4월 출시한 7세대 아반떼 역시 지난달 8669대를 판매하며 국내 차량 판매 3위를 차지하는 등 ‘국민차’ 타이틀 탈환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차들의 디자인 혁신을 세단 부활의 가장 큰 공으로 꼽는다. 현대차는 2018년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Le Fil Rouge)를 디자인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인기를 끌고 있는 그랜저와 아반떼, 소나타 모두 해당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차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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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효과로 세단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SUV 신차가 예고되면서 두 차종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중형 SUV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전통적 SUV 강자였던 싼타페는 자사의 팰리세이드와 기아차의 쏘렌토에 밀려 조금은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가 공개한 티저 이미지에 따르면 신형 싼타페는 기존의 세련된 이미지에서 조금 더 고급지고 스포티한 모습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현대차가 디자인 연타 홈런을 기록한 1등 공신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가 적용된 일체형 그릴과 헤드램프가 돋보인다. 또한 올 하반기 풀체인지 투싼도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다목적차량(MPV) 카니발도 4륜구동 탑재를 하고 SUV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올 하반기 출시될 각종 SUV 신차까지 성공적인 자동차 시장 안착을 보인다면 현대·기아차는 전 차종에 걸쳐 균형 있는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신차들이 디자인 호평 속에서 연이어 홈런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 하반기 출시되는 SUV까지 성공한다면 전 차종에 걸쳐 인기를 누리는 셈이니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위안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