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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최초의 3선 구청장. 김영종 구청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구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구청장은 요즘 미세먼지 해결사로 나섰다. 지난달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세먼지로 인한 거주자 건강 문제와 법 제도 개선 방안’ 정책토론회에 미세먼지 줄이기 우수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환경공단이 지난 5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보고한 ‘2017~2018년 수도권 도로 미세먼지 측정현황’에서 종로구(11㎍)는 수도권 지자체를 통틀어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옅었다.
KT와 ‘에어맵 코리아’가 지난 5월말 공기질 관측 결과를 발표할 때도 대부분의 자치구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한 날에도 종로는 ‘좋음’을 나타냈다. 그동안의 노력이 수치로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종로구는 2010년 민선 5기 시작과 함께 미세먼지 줄이기 사업을 주요 과제로 정하고 얼음이 어는 날이나 비오는 날을 제외하고 매일 새벽 도로 물청소를 했다. 지난해 구의 물청소 및 분진흡입차는 지구 두 바퀴 반 거리인 총 10만 3000㎞를 운행했다.
지역의 대형 공사장을 중심으로 현장점검반을 꾸려 비산먼지 현장을 연중 지도·점검하고, 사업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비산먼지 관련 먼지저감 안내와 교육, 우수사례를 알리는 간담회 개최 등 대기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실내공기질 개선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당시 관내의 어린이집과 경로당 125개 시설 중 12개소만이 실내공기질 관리대상으로 지정됐고 나머지 90%의 시설이 사실상 법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종로구는 2010년부터 어린이집과 경로당 등 노약자가 이용하는 시설을 시작으로 소공연장, 당구장, 지하상가 등 그 범위를 넓혀 실내공기질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 건물관리자 스스로 사업장 내 실내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택가, 공터 등에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주택가 옥상에 텃밭을 조성해 녹색공간을 확대해 도심 열섬현상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김 구청장은 “2010년 당시만 해도 종로가 주거지역으로는 마땅치 않아 ‘떠나는 동네’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며 “주민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동네로 각인시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가 미세먼지에 집중하게 됐는데 성과가 이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종로는 또 다른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였던 만큼 서촌, 북촌, 이화동, 삼청동 등은 투어리스티피케이션 문제가 심각하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주민들의 생활불편 해소를 위해 관광시간 조정, 골목길 쉬는 날 운영, 광광버스 불법주정차 집중단속, 쓰레기 투기 단속 등을 추진했지만 주민들 간 의견 차이로 아직 실행되고 있지는 않다.
김 구청장은 “의견과 입장이 다르므로 우선 지역주민 간 합의가 먼저”라며 “주민·관광객·상인과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하루속히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1953년생 △홍익대 도시건축대학원 △한양대 지방자치대학원, 행정학박사 △김영종건축사사무소 대표 △한국수자원공사 이사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 △민선 5~7기 종로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