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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IMS헬스의 자료에 따르면 바라크루드는 지난 2013년 1566억원의 매출로 2위 고지혈증약 ‘리피토’(922억원)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전문의약품 중 2011년부터 1위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일반의약품도 포함할 경우 기존에는 동아제약의 자양강장제 ‘박카스’가 부동의 의약품 매출 1위를 지켜왔지만 지난 2011년 7월부터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서 의약품 매출 순위에서는 제외됐다.
이에 반해 글로벌 시장의 판도는 전혀 다르다. 2013년 IMS헬스의 자료를 보면 애보트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휴미라’가 99억달러의 매출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국내 1위 ‘바라크루드’는 상위권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유독 한국시장에서 바라크루드의 매출이 많은 이유는 B형간염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 B형간염 유병률은 3~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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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길리어드가 개발한 ‘비리어드’가 지난 2012년말 국내 발매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고, 올해 바라크루드의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바라크루드의 독주가 계속될지는 의문이다.
글로벌 시장과 한국 시장의 의약품 판매 상위권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항체의약품의 선호도다. 항체의약품은 화학적인 합성이 아닌 유전자공학 기술을 적용해 만든 항체를 활용, 질병의 원인물질만을 표적으로 치료하는 의약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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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매출 2위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흡입용 천식치료제 ‘세레타이드’가 국내에는 순위권에 없다는 점도 국내외 시장간 뚜렷한 차이다. 세레타이드는 국내에서 300억원대 매출로 30위권에 머물러 있다. 국내 환자들은 흡입기 사용이 익숙지 않아 여전히 알약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한국제약사들이 개발한 의약품은 상위 10위권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