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중개지원대출 실적은 기술형창업지원 프로그램 물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늘고 있다.
다만 설비투자지원 자금이 한은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11월1일에서야 가능하다. 시중은행이 먼저 관련 대출을 취급하면 9월 취급분의 경우 다음달 20일까지 한은에 보고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1일부터 취급하지만 한은에서 지원자금이 나가기까지는 시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관련 프로그램이 무난히 정착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첫 도입했던 기술형창업지원 프로그램과 달리 시중은행에서 기존에 취급하던 상품이 있고 시스템도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앞선 한은 관계자는 “설비투자지원 프로그램은 시설자금 대출이다보니 기존 은행 대출상품과 유사하다. 대출 첫날 모니터링을 하진 안했지만 이미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이상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용대출지원 프로그램은 기존 2조원에서 1조원으로 준다. 다만 신용대출액 증가분에 대해 지원해왔었다는 점에서 기존 대출을 회수하는 개념이 아니라 지원비율을 낮추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신용대출 증가액이 100일 경우 기존에는 증가분 100 전액을 지원했다면 전일부터는 증가분 중 50%인 50만 지원하는 것이다. 결국 대출자 입장에서는 한은을 통한 저리자금 비율이 떨어지는 것이라 그만큼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기존 금융중개지원대출에 대한 실적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8월말 현재 금융중개지원대출 실적 규모는 9조6981억원으로 전월대비 2137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0년 6월말 9조7896억원을 기록한 이래 4년2개월만에 최대치다. 지난 5월말 9조751억원으로 9조원을 넘어선 이래 증가세가 빠르다.
프로그램별로는 기술형창업지원이 1조2000억원으로 직전월말 9700억원대비 2300억원이 증가했다. 기술형창업지원은 지난 1월말 2000억원에서 6월말 7600억원으로 늘어난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 프로그램의 한도는 3조원이다.
이와 관련해 앞선 한은 관계자는 “최근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대상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많이 알려지면서 정상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세자영업자 지원은 올들어 12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 한도가 5000억원이라는 점에서 3800억원의 추가여력이 있다. 무역금융과 신용대출지원, 지방중소기업 대출실적은 각각 한도를 꽉 채운 1조5000억원, 2조원, 4조9000억원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기술형 창업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이 늘고 있는데다가 1일부터 경기부진업종 지원을 위한 설비투자 지원 프로그램이 차질없이 시행되고 있다”며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통한 은행의 중소기업 지원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