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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등장..고개 숙인 SK-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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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13.09.30 08:04:05

"노세일 고가 정책 고수하더니..."
국내상륙 12년만에 홈쇼핑 두 차례 방송
팝업매장에선 '1+1'·잡지부록 공짜샘플↑
업계 측, 영업부진 이유 콧대 낮췄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직장인 장영희(34세·여)씨는 저녁 습관적으로 TV 채널을 돌리다가 깜짝 놀랐다. 콧대 높기로 소문난 수입화장품 SK-II가 TV홈쇼핑에서 팔리고 있었던 것. 장씨는 “엔저에도 가격을 올리더니만 ‘배짱 영업’한 당연한 결과”라며 “최근엔 1+1 행사나 잡지부록 공짜샘플로도 자주 등장해 그동안 국내 제품 가격에 거품이 낀 것은 아닌지 의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만 판매되던 에스케이투(SK-II) 화장품이 홈쇼핑 채널에 등장했다. 이는 SK-II가 지난 2000년 한국피앤지(P&G)을 통해 국내에 수입·판매된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II는 지난 7월23일과 이달 12일 두 차례에 걸쳐 GS홈쇼핑을 통해 방송을 탔다. 판매 품목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SK-II ‘피테라 에센스 특별세트’(9만6000원)다. 두 번의 방송에서만 총 2만 세트 물량이 팔려나갔다.

제품 구성은 ‘피테라에센스’(1병)와 무료체험분 샘플(1병), 페이셜리프트에멀젼과 에센스 샘플 각 1병, 페이셜트리트먼트로션 샘플1병, 페이셜마스크팩 1개 등으로 판매가는 피테라에센스 정품 1개 가격과 동일하지만 카드 할인혜택 등을 더하면 일반 백화점에서 구입할 때보다 1만원가량 더 쌌다.

여기에 무료체험분과 추가 샘플 쿠폰, 마스크팩 등 10개월 무이자 할부의 파격적 혜택도 더해져 방송 시간 동안 순간 주문이 1900콜까지 올랐다.

GS홈쇼핑 측은 “최근 뷰티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 TF팀을 만들어 다국적 브랜드 유치에 힘쓰고 있다”면서 “이번 SK-II 판매 역시 한국P&G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진행된 것으로 수입화장품사들의 고전 때문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업계는 SK-II가 고가 전략을 수정해 백화점 밖으로 나온 것은 국내 화장품 시장의 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불황에도 ‘노(N0) 세일’ 전략을 고수하다 보니 자연스레 씀씀이를 줄인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든 데다 중저가 화장품 공세까지 더해진 탓이다.

실제로 A백화점에서의 올 1~8월까지 화장품 평균 매출 신장률을 보면 4.4% 역신장했다. 2011년 11.1%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3.7% 줄어들었다. 당연히 SK-II 매출 성장세도 고꾸라졌다. 이 백화점에서 SK-II의 올 1~8월까지 매출 신장률은 -9%로, 2012년 7%, 2011년인 18%보다 3배 가까이 떨어졌다.

SK-II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젊은층이 몰리는신사동 가로수길·청담동·삼청동에 팝업매장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자구책을 모색 중이다. 이 곳을 방문한 고객 중 정품 2개를 사면 1개 가격에 주는 일종의 원 플러스 원(1+1) 행사도 펼쳤다.

이에 SK-II 관계자는 “특가 행사나 홈쇼핑 판매는 보다 많은 신규 고객들이 SK-II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향후 브랜드 마케팅 계획이나 방침 등에 대해서는 P&G 정책상 거론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화장품 한 관계자는 “올 9월 백화점 수입화장품 매출 신장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추석 특수 등의 영향으로 아직 부진을 회복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SK2와 같이 콧대 높던 정책을 유지하던 수입화장품들의 백화점 외출이 잦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콧대 높기로 유명한 수입 일본 화장품 SK-Ⅱ가 백화점 밖으로 나왔다. 사진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일시적으로 문을 연 ‘SK-II 피테라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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