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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중 '폭행' 당한 韓유튜버…귀국 후에도 '응급실 뺑뺑이'

채나연 기자I 2024.09.08 10:11:49

유튜버 강대불 호찌민 유흥가에서 폭행 당해
현지 병원 진통제 처방만…한국 왔더니 의료 파업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베트남으로 여행 간 유튜버가 폭행을 당해 귀국했으나, 의료 파업으로 2시간 동안 진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호찌민 한 유흥가에서 사고를 당한 유튜버 ‘강대불’(사진=강대불 유튜브 캡처)
지난 6일 유튜버 강대불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베트남에서 죽다 살아났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 따르면 그는 지인과 16박 17일로 베트남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지난달 4일 새벽 호찌민의 ‘핫플레이스’ 부이비엔 거리에서 의문의 폭행을 당했다.

사고 직후 강대불은 친한 유튜버 뭉순임당에게 전화를 걸어 “나 어딘지 모르겠어. 일어나니까 이가 다 부러졌어. 몰라, 뭔지 모르겠어. 기억이 안 나. 나 좀 살려줘”라고 말했다.

당시 강대불은 오른쪽 눈이 멍들어 부어 있었고, 앞니가 부러져 금이 간 모습이었다.

이에 뭉순임당은 대사관 측에 전화해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렸고, 관계자로부터 “이 상황을 관할인 주호찌민 총영사관에 전달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사고 발생 2시간 뒤 강대불은 호찌민 현지병원에 도착했으나,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진통제만 처방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정밀 검사를 위해 한국으로 귀국하는 게 좋겠다는 의사 소견을 받고 곧바로 비행기 표를 구해 귀국했다.

강대불은 한국 시각으로 8월 4일 오후 9시 25분쯤 비행기에서 내려 즉시 병원에 갔으나 의료파업으로 인한 ‘응급실 뺑뺑이’ 탓에 다섯 번째 병원에서야 진료받을 수 있었다.

영상에 따르면 그는 대학병원에 도착하기까지 2시간이 걸렸으며 이 과정에서 정신을 잃기도 했다.

병원에서는 강대불 외상의 상태가 ‘폭행에 의한 타박상’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내놨다. 넘어져서는 한 곳이 유독 크게 다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뇌출혈은 없으나 심각한 뇌진탕, 치아 골절, 안와골절이 의심된다고 했다.

베트남 호찌민 한 유흥가에서 사고를 당한 유튜버 ‘강대불’(사진=강대불 유튜브 캡처)
강대불은 사고 후 약 한 달이 지나 찍은 영상에서 “다행히 안구 쪽에는 부상이 없고 안와골절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치아는 3개가 골절돼 임플란트와 크라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응급실에서 CT 촬영을 했을 때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으나, MRI 검사에서 미세뇌출혈이 발견됐다며 ‘외상성 경막하 출혈’ 진단서를 공개했다.

강대불은 “해외에서 사고 나면 도움받기가 어렵다. 해외여행 가기 전에 사고에 대비할 방법을 마련해 두고 나가야 한다”며 “여행자 보험은 필수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내게 어디에 있는지 꼭 위치 공유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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