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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광나루 한강공원과 서울 암사동 유적 사이의 올림픽대로 왕복 4차선 구간의 도로는 지하화하고, 상부엔 길이 100m, 폭 50m, 4,800㎡ 규모의 생태공원을 오는 2022년 말까지 조성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시비와 구비를 합쳐 약 300억원을 투입한다.
암사초록길이 조성되면 나들목을 거치지 않고 광나루 한강공원으로 갈 수 있어 접근성이 개선된다. 또 암사역사공원, 선사이야기길, 서울 암사동 유적, 암사생태경관보전지역 등 이 일대 역사·문화·생태공간을 연결하는 녹지축도 완성된다.
서울시는 한강을 중심으로 어로와 수렵 채집이 활발했던 신석기 시대 역사성도 회복해 향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2013년 불가피하게 잠정 중단했던 사업을 재개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시는 지난 2011년 암사초록길 조성 공사에 착수했으나 이듬해 재정적 부담과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2013년 사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이어 시는 공법개선, 일부사업 축소 등을 통해 당초 사업비에서 약 41억원을 절감해 경제성을 확보했다. 서울연구원을 통해 강동구가 시행한 서울 암사동 유적 주변 사업타당성 조사 결과를 재검증하는 등 사업효과, 공공성 측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재추진을 결정했다. 아울러 지난해 강동구가 추진했던 암사초록길 조성 사업의 재개를 위한 서명운동에 약 10만명이 참여하며 사업 재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시는 연말까지 지장물을 이설하고 교통 흐름에 지장이 없도록 올림픽대로 우회도로 등을 개설할 예정이다. 내년엔 올림픽대로의 김포방향, 하남방향 지하차도 구조물 공사를 시행한다. 2022년엔 암사초록길 상부에 소나무, 조팝나무, 개나리 등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심고, 부대공사를 진행한다.
신용목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암사초록길이 열리면 올림픽대로로 단절된 인근 지역과 서울 암사동 유적이 한강과 연결돼 시민의 생활권이 확장되는 것은 물론 역사성 회복으로 지역이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 공사장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