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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자, '野강세' 도시에 강제 이주"…펠로시 "무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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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기자I 2019.04.13 07:38:34

전날 워싱턴포스트(WP)의 ''피난처 도시'' 보도 인정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지역구 등 타깃
펠로시 "미국은 이민자국가…대통령 자격 없다" 비난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구금 중인 불법 이민자들을 야당인 민주당 ‘강세지역’에 강제 이주시키는 방안을 실제로 검토하고 있음을 스스로 밝혔다. 자신의 반(反)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민주당에 대한 보복에 이민자들을 활용하려는 발상인 셈이다. 당장 민주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민주당이 우리의 매우 위험한 이민법들을 바꾸려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정말로, 보도된 것처럼, 불법 이민자들을 피난처 도시에만 배치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적었다. ‘피난처 도시’란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정책에 맞서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단속이나 구금·추방 등의 조치에 협조하지 않은 도시를 일컫는다. 대부분이 뉴욕을 필두로 한 동부지역과 캘리포니아 등 서부지역으로, 주로 민주당이 정치적 강세를 띠는 지역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겨냥, “급진 좌파”들은 국경을 개방하고 난민을 수용하는 정책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며 “이것은 그들을 매우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11일) 백악관이 민주당 주요 인사 등 정적들을 골탕먹이고자, 불법 이민자들을 피난처 도시로 데려가 풀어놓는 방안을 추진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이 보도가 사실임을 인정한 셈이다. WP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해 11월과 올 2월 등 최소 두 차례에 걸쳐 국토안보부에 이 방안을 추진할 것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백악관이 타깃으로 지목한 도시 중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왼쪽) 하원의장의 지역구인 샌프란시스코도 포함됐다고 WP는 전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버지니아에서 사흘간 열린 민주당 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이민자로 만들어진 국가”라며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매우 무례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 NBC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에 군 개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현행법상 연방 군대는 국내의 법 집행을 위해 동원될 수 없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군 투입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배경이다. 그러나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국경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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