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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40%가 메모리…AI發 쇼크에 하반기 폰값 더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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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빈 기자I 2026.07.05 09:45:16

AI 서버 수요에 D램·낸드 가격 급등
시장조사기관 “올해 평균판매가 14% 상승”
삼성·애플·中업체 가격 인상 확산
갤럭시Z폴드8 고용량 모델 인상 가능성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서 촉발된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는 메모리 가격이 작년 4분기 40~50% 급등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0~50% 추가 상승했고, 2분기에는 약 20%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90~95%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또 AI 서버 수요 확대로 메모리 업체들이 서버용 제품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분하면서 모바일·PC 등 소비자용 제품군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세계적인 메모리 품귀가 이어지는 가운데 애플이 맥·아이패드 전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리는 동시에 차세대 칩 로드맵도 대폭 수정했다. 애플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맥북 가격을 100∼300달러, 아이패드 가격을 100∼200달러 인상했다. 28일 서울 시내 애플 제품 판매점에 가격 인상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세계적인 메모리 품귀가 이어지는 가운데 애플이 맥·아이패드 전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리는 동시에 차세대 칩 로드맵도 대폭 수정했다. 애플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맥북 가격을 100∼300달러, 아이패드 가격을 100∼200달러 인상했다. 28일 서울 시내 애플 제품 판매점에 가격 인상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본격화됐다. IDC는 메모리 가격 급등 영향으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평균판매가격(ASP)은 14% 오른 523달러(약 80만원)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도 D램과 SSD 가격이 올해 말까지 합산 130% 오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스마트폰 가격이 전년 대비 13%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인상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을 전작보다 올리며 2023년 이후 이어온 가격 동결 기조를 멈췄다. 지난 4월에는 이미 출시된 갤럭시 Z폴드7·플립7 512GB 모델 가격도 각각 9만4600원 인상했다. 출시 1년 이내 제품의 가격을 올린 것은 2022년 갤럭시탭 S8 시리즈 이후 약 4년 만이었다.

애플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맥북과 아이패드 일부 모델 가격을 100~300달러가량 올렸다. 맥북 네오 기본형은 699달러로 100달러 올랐고, 맥북 에어 512GB와 맥북 프로 1TB는 각각 1299달러와 1999달러로 200달러와 300달러씩 인상됐다.

서비스 매출 비중이 크고 수익성이 높은 애플마저 하드웨어 가격을 조정한 것은 이번 메모리 공급난의 강도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번 메모리 공급난을 ‘100년 만의 홍수’라고 표현했는데, 애플은 “이처럼 짧은 기간에 부품 가격이 이렇게 큰 폭으로 오른 사례는 본 적이 없다”라며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비보, 오포, 리얼미, 샤오미 등은 최근 신제품 가격을 전작보다 100~500위안가량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칩플레이션’ 또는 ‘메모리 쇼크’로 부르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서버용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리고, 제한된 생산능력이 고부가 제품군에 집중되면서 스마트폰·PC·태블릿 등 소비자 전자제품 가격 전반을 밀어 올리고 있다.

문제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단기간에 꺾이기 어렵다는 점이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3일 발표한 3분기 메모리 가격 전망에서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낸드플래시는 10~15%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IDC 역시 전례 없는 메모리 칩 부족의 파급 효과가 제조사와 최종 사용자에게 확산돼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메모리 용량을 줄이기도 쉽지 않다. 온디바이스 AI와 에이전트형 AI 기능이 확산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더 많은 D램과 저장공간이 요구되고 있어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800달러급 스마트폰 제조원가 내 메모리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4% 수준에서 최근 40%까지 확대됐다. 같은 모델 기준 D램·낸드 비용은 지난해 1분기 약 63달러에서 올해 2분기 291달러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가 오는 22일 공개하는 갤럭시 Z폴드8·플립8 가격에도 관심이 쏠린다. 폴더블폰은 일반 바형 스마트폰보다 디스플레이, 힌지, 카메라, 메모리 등 주요 부품 원가 부담이 큰 제품군이다. 여기에 AI 기능 강화와 고용량 옵션 확대가 맞물리면 전작 대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갤럭시 Z폴드8 기본 모델 미국 출시가는 전작과 같은 1999달러(약 305만원)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고용량 옵션에서는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제조사가 모두 흡수하기에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하반기 신제품은 고용량 모델이나 프리미엄 라인업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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