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저가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저평가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적정주가) 대비 현재 주가 간 격차가 큰 종목 위주로 보유 비중을 늘리는 방법을 투자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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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78포인트(0.07%) 상승한 2418.86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트럼프 재당선에 따른 무역분쟁과 고금리 우려 속에 전날 2410선까지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지만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코스피 지수 하락은 불안심리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정부 때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 가격에 반영해 나가는 게 적절하다”며 “미국 경기, 인플레이션 전망도 시간이 지날수록 금리 인하에 계속 명분을 제공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낙폭 과대 인식이 확산할 경우 저평가주 위주로 코스피의 반등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저평가 종목을 찾는 방법으로 괴리율이 큰 종목에 관심을 두는 방안이 주목을 받고 있다. 괴리율은 상장사의 12개월 이후 예상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낸 지표다. 괴리율이 높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저점매수 기회…괴리율 큰 저평가株 찾아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목표주가(증권사 3곳 이상 추정)가 상승한 코스피 종목 86곳 중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씨에스윈드(112610)다. 씨에스윈드의 목표주가는 8만 3462원으로, 지난 13일 종가(4만 800원) 대비 괴리율은 104.6%를 기록했다. 풍력발전 업체 씨에스윈드는 최근 트럼프 재당선으로 인플레감축법(IRA) 폐기 우려에 주가가 큰 폭 하락하며 괴리율이 커졌는데 증권가에선 법안 폐지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을 들어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분석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가 많아 전면적인 IRA 폐지는 어려울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무탄소 전원인 재생에너지 선호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괴리율이 두 번째로 큰 종목은 식음료 업체인 대상(001680)으로 나타났다. 대상의 목표주가는 3만 3333원으로 지난 13일 종가(1만 8750원)와 비교 시 괴리율은 77.8%다. 대상은 내수 소비 부진에 따라 올해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나, 안정적인 소재부문 이익과 김치 등의 수출 호조 전망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소재부문 이익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수출도 김치, 소스, 편의식, 김 등을 중력 제품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대상의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배에 불과해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세 번째로 괴리율이 큰 종목은 롯데정밀화학(004000)이다. 롯데정밀화학의 목표주가는 6만 4364원으로 13일 종가(3만 7650원)와 비교 시 괴리율은 71.0%로 집계됐다. 롯데정밀화학 역시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부진했지만, 내년 증설을 통해 그린소재 부문의 성장세가 두각을 보이고,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던 에폭시수지원료(ECH) 가격이 점차 반등하면서 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외에도 괴리율 상위 10위 종목에는 △한국콜마(161890)(65.5%) △SK오션플랜트(100090)(63.7%) △HDC현대산업개발(294870)(61.2%) △CJ CGV(079160)(60.2%) △삼성에스디에스(018260)(57.4%) △셀트리온(068270)(55.1%) △종근당(185750)(54.4%)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