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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의 블록체인 탐방]`빠르고 가볍게` 모든 문서 인증·보관…`문서혁명`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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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8.05.08 06: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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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 엑스블록시스템즈 <上> 국내 대표 문서인증업체로
`X체인` 독자기술로 `애스톤` 상용화…ICO로 300억 조달
의료제증명, LG U+와 개념증명…학교·정부 문서도 진행

엑스블록시스템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블록체인인 ‘X-체인’은 선형적 블록체인 구조를 다차원 구조로 바꿔 용량과 처리속도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그래픽=엑스블록시스템즈)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인류 탄생 이후를 가장 크게 분류한다면 선사와 역사 시대로 양분할 수 있고 이 두 시대를 구분하는 기준은 기록이 될 것이다. 일찍이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시작된 인간의 기록물인 문서는 우리의 존재 가치라고도 할 수 있다. 출생증명서로부터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성적표, 졸업증명서, 진료영수증, 의약품 처방전, 각종 진료 기록, 재직증명서, 월급명세서, 여권, 운전면허증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사회생활은 수많은 문서들로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근·현대 기술적 발전으로 전통적인 종이 형태 문서가 전자적 형태로 바뀌면서 효율성과 활용도는 높아졌지만 그 만큼 문서의 위·변조나 탈취 등 여러 위험요인도 덩달아 커졌다고 할 수 있다. 탈(脫)중앙화한 분산장부시스템인 블록체인 기술은 이같은 문서의 보관·인증·유통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체 블록체인 `X체인` 활용한 `애스톤` 곧 상용화…의료제증명 첫 선

독자적인 블록체인 기술력과 보안 인증을 통해 국내 대표 전자문서 인증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엑스블록시스템즈(이하 엑스블록)는 궁극적으로 문서 위·변조가 불가능한 세상을 꿈꾸고 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써트온이라는 회사 이름까지 미련 없이 바꿔버릴 정도로 문서 인증사업에 특화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다. 엑스블록을 이끌고 있는 김승기 대표는 “블록체인을 통한 문서혁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이처럼 문서 보안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으로 블록체인이 주목 받은 건 사실이지만 용량이나 처리속도에서는 기존 블록체인 역시 분명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예를 들어 주민등록초본을 블록체인 상에서 관리한다고 할 때 국내 인구를 기준으로 한 해 약 700만번의 갱신이 필요하며 이를 기록하는 블록체인 크기만 해도 10기가바이트(GB)에 이른다. 문서 종류가 다양해질수록 크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저장용량과 처리속도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엑스블록은 독자 기술로 `엑스체인(X-Chain)`이라는 다차원 블록체인을 만들어냈다. 기존 블록체인은 블록들이 선형으로 연결된 구조인데 비해 다차원 블록체인에서는 메인 블록과 여기서 파생된 서브 블록들이 다차원으로 연결된다. 선형으로 연결된 기존 블록체인 상에서는 블록을 시간 순서대로 일렬로 쌓아야 하지만 다차원 블록체인에선 서로 연관된 블록끼리 모아놓을 수 있다. 이를 전자문서에 적용하면 연관 문서끼리 모아놓을 수 있고 이 때문에 처리속도를 높일 수 있고 용량도 줄일 수 있어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이 3세대 블록체인으로 설계한 전자문서 인증·보관 플랫폼이 바로 `애스톤(ASTON)`이다. 애스톤은 한층 강화된 블록체인 기술과 첨단 보안솔루션으로 구축한 탈중앙화 문서인증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 상에 모든 형태의 전자문서를 올려서 보관하고 인증하고 유통시킬 수 있다. 특히 공개키 기반구조(PKI)와 생체인증(FIDO)을 통한 보안인증 솔루션(Smart-Pass-On)을 구축해 안전성을 높였다. 또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 애스톤을 싱가포르 파트너사와 함께 발행해 글로벌 암호화폐공개(ICO)도 이미 성공리에 마쳤다. 2만애스톤을 1이더리움과 맞교환했고 이더리움 2만5000개 투자를 받았다. 현금으로는 300억원에 이르는 거액으로, 이를 통해 애스톤 상용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달중에 핵심 기술코드를 공개하고 12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애스톤 토큰은 향후 애스톤 플랫폼에서 플랫폼 이용료나 문서 발급 및 보관 수수료 등을 지급하는데 활용된다.

우선 엑스블록이 최우선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의료제증명이다. 하나하나의 블록들이 연결되는 블록체인 상에 A라는 이용자의 블록이 기준점으로 생성되면 그 아래에 A와 관련된 각종 의료기록들이 서브체인으로 만들어진다. A가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도 과거 진료기록을 이용할 수 있고 학교나 직장에 진단서나 입·퇴원 기록을 제출하거나 보험사에 보험료를 청구할 때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종이문서로 발급받아 팩스로 보내거나 전자문서로 받아 이메일로 보낼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 깔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간단한 본인 인증을 마친 뒤 필요한 문서를 선택해 전송 버튼만 누르면 된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의료정보를 열람했는지도 추적할 수 있다. 특히 블록체인상에 문서 자체를 올리지 않고 해당 문서의 해쉬값만 올리기 때문에 용량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엑스블록은 이미 LG유플러스와 함께 이 의료제증명서비스의 개념증명(POC)까지 마친 상태다. 김 대표는 “과거와 달리 의료분야에서의 블록체인 활용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고 병원들도 거부감이 거의 없다”며 “현재 여러 병원사업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파트너들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정부 문서 인증·관리 프로젝트도 진행…“플랫폼사업자로 성장”

이같은 전자 인증·관리시스템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트랙티카에 따르면 전세계 시장규모는 지난해 163억달러에 이르러 최근 5년간 연평균 7%씩 성장하고 있다. 생체인증시장 역시 오는 2024년 149억달러까지 25.3%씩 성장할 전망이다. 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시장 역시 2020년 5조원, 2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세계 전자인증 및 생체인증 시장규모 전망 (자료=트랙티카)


이에 맞춰 엑스블록도 의료제증명 분야에 그치지 않고 대학과 정부와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국내 일부 대학에서 서류조작 사건이 발생하면서 대학들이 문서 보안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실제 미국 MIT대가 졸업장을 블록체인 값으로 제공해 입사 지원 등에 해쉬값만 넣으면 졸업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범사업을 마친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같은 추세 덕에 엑스블록은 국내 한 대학과 공동으로 이더리움 기반으로 성적증명서를 블록체인 상에 보관하고 인증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기록물 인증·보관서비스도 준비하고 있고 조만간 POC를 실시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부동산 등기부등본 등 여타 문서를 블록체인에 올리는 작업도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엑스블록이 직접 의료나 학교 등에 서비스하는 영역에 들어갈 생각은 없으며 기존 서비스사업자와 손잡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사업자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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