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북한군 5만명 쿠르스크 집결…곧 본격적 전투 예상”

김윤지 기자I 2024.11.11 07:42:11

NYT, 미·우크라 당국자 인용 보도
“러, 北덕에 여러 전선 동시 압박 가능”
“트럼프 당선으로 북러 공세 거세질듯”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러시아가 북한군을 포함한 5만 명의 병력을 러시아 접경지에 집결시켰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2020년 지난 노동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사진=조선중앙TV 화면, 연합 제공)
NYT는 이는 러시아가 주요 전장인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병력을 철수하지 않고도 병력을 확보한 것이라면서 미국은 ‘러시아가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압박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진입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지역이다. 북한군은 현재 쿠르스크 서쪽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해당 지역에서 미사일과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진지를 공격했으나 본격적인 대규모 공격은 시작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NYT에 앞으로 며칠 안에 북한군이 참여한 대규모 공격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을 앞두고 러시아의 북한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취임 후 24시간 내 종전’을 공언했으며,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종전 협상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한 영토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러시아가 쿠르스크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꾸준히 병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 미 당국자들의 전언이다.

NYT는 “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의 심각한 병력 부족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대해 점점 더 비관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북한군이 러시아 군복을 입고 러시아군의 장비를 보급 받았지만 자체 개별 부대로서 전투에 임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는 북한군에 기관총, 저격용 소총, 대전차 미사일, 로켓 추진 수류탄 등을 보급했으며, 북한군에 포격, 기본 보병 전술, 참호 제거 등을 훈련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적어도 북한군 일부가 우크라이나군의 진지에 대한 정면 공격에 투입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NYT는 짚었다.

북한군은 장갑차의 지원 없이 경보병으로 투입될 것이라고 NYT는 내다봤다.

러시아가 승기를 잡는다면 국경에서 멈추지 않고 우크라이나 영토 깊숙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 경우 북한군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지속적으로 작전을 수행할지, 아니면 쿠르스크 반격에만 참여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지상전 경험 부족을 감안하면 이들이 얼마나 전쟁에 기여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의 조지 바로스 분석가는 “이런 경험 부족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은 잘 조직돼 있으며 응집력과 규율 면에선 러시아 군대보다 한 수 위”라면서 “북한군은 일종의 대안으로 1만명의 군인이 한 번에 파병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달에 수천 명, 어쩌면 최대 1만5000명의 군대를 정기적으로 파병하는 방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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