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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2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계획된 승계의 일환으로 내년 1월부터 케반 파레크 부사장이 새로운 CFO를 맡게 된다”고 밝혔다. 애플은 “10년 이상 케반은 애플의 재무 리더십 팀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이였다”며 “그의 날카로운 지성, 현명한 판단, 재정적 재능은 그가 다음 애플의 CFO라는 선택을 완벽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마에스트리 CFO는 IT, 보안 및 부동산 개발에 집중하는 팀을 계속 맡을 예정이다. 새로운 CFO인 파레크는 마에스트리의 재무리더십 팀에서 재무계획 및 분석담당 부사장을 맡아왔다. 이전에는 톰슨로이터와 제너럴모터스(GM)에서 임원으로 있었다.
이번 CFO 교체는 애플이 내달 9일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하기 앞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애플의 자체 인공지능(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도 오는 10월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애플의 성장을 함께 이끌었던 마에스트리 CFO의 퇴진도 관심을 끈다. 마에스트리 CFO는 2013년에 애플에 재무 부사장 겸 기업 관리자로 입사해 2014년 애플의 CFO로 임명됐다. 그가 CFO로 있었던 지난 10년간 애플의 매출은 2배 늘어났고 특히 서비스 매출은 5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그는 애플의 막대한 현금 흐름을 자사주 매입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애플은 10년간 6580억달러(910조 7075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을 이어나갔고, 이는 애플 주가의 강력한 지렛대가 됐다. CNBC는 마에스트리가 CFO가 된 이후 애플 주가가 800%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도 애플은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1100억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는데, 이는 상장 기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당시 마에스트리 CFO는 애플의 부채가 현금잔액과 거의 같은 수준(순현금 중립)일 때, 애플이 무엇이 할 것이냐는 질문에 “먼저 가보자, 아직 시간이 좀 있다”고 답하지도 했다.
마에스트리 CFO는 GM에서 20년간 근무하며 아시아 태평양 사업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줬다. 이후 노키아 지멘스와 제록스에서 근무했다.
애플의 CFO 교체 발표 이후, 애플의 주가는 장 마감 이후 0.61% 내린 227.1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