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6% 오른 213.07달러로 마무리됐다. 전날 7% 넘게 상승 마감했던 애플은 역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애플의 시총은 3조2672억달러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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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지난 한 해 중국 내 매출 감소,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소송, 유럽의 디지털시장법 위반 조사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등 여타 빅테크 기업들과 달리 주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그랬던 애플 주가에 힘을 실어준 것은 인공지능(AI) 전략이었다. 그동안 애플은 글로벌 AI 경쟁에서 경쟁 업체 대비 밀려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지난 10일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자사 기기에 AI 기능을 도입하는 ‘애플 인텔리전스’ 전략을 공개하면서 반전을 꾀했다. 당일 반응은 미지근했지만, 월가에서 AI 전략으로 인해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패드와 맥의 판매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반응한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분석팀은 애플의 AI 기능이 “가장 차별화한 소비자 디지털 에이전트 애플을 강력하게 포지셔닝한다”며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해 기기 교체 주기를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A. 데이비슨의 애널리스트인 질 루리아는 “애플 주가가 시장 평균 대비 초과 수익률을 올렸던 마지막 때는 아이폰 12 사이클 때였는데 애플은 당시 중요한 기능(5G)을 구형 아이폰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며 “애플 주가가 지난 1년과 3년 사이에 거의 보합권에 머물러 있었던 만큼 (AI가 탑재된 아이폰 16 등) 제품 사이클상 주가 상승세 상당 부분이 향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275달러까지 상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