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를 마시며 음악을 감상하는 이용자들의 모습을 상상해 디자인했습니다.”
지난 15일 서울 금천구 LG전자 가산 R&D 캠퍼스에서 만난 김영경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책임연구원은 “바쁜 하루를 보낸 뒤 쉴 때 친구가 돼 줄 수 있는 제품을 상상했고 편안한 휴식이란 고객가치를 주고 싶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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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듀크박스는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접목한 오디오 제품이다. 출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시제품이다. 듀크박스 제작에 참여한 인원은 5명인데 김 책임연구원은 디자인을 담당했고 엔지니어인 손영욱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책임연구원은 디자인을 현실화할 제품 설계를 맡았다.
이들이 속한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는 각종 실험적 아이디어를 발산하고 시제품으로 만드는 조직이다. 이곳의 최대 관심사는 세상에 나온 가전 외에 LG전자만의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이디어 회의도 수시로 진행한다. 딱딱한 회의가 아니라 누구나 편하게 아이디어를 꺼낼 수 있는 시간이다.
듀크박스 아이디어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방안이 없을지 고민하다가 ‘투명’이란 시각적 특성을 청각과 결합해보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다.
김 책임연구원은 “음악은 집에서 쉬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인데 눈으로도 즐길 수 있다면 더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자인 영감을 얻기 위해 박물관과 전시장을 돌았다. 미국 설치작가의 전시가 있는 강원도 원주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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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책임연구원은 “점점 작아지는 스마트폰 안에 많은 부품을 넣듯 듀크박스에서도 회로를 집적설계 하는 등 불필요한 공간을 줄였다”고 했다.
듀크박스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소개됐다. 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에 관람객들의 시선이 쏠렸다고 한다. 손 책임연구원은 “속이 보이는 투명한 화면에 각종 영상이 나오고 음악까지 재생하니 관람객들 사이에서 ‘와우’하는 반응이 터져나왔다”고 회상했다.
김 책임연구원과 손 책임연구원은 듀크박스의 양산 가능성을 높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동시에 새로운 아이디어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LG전자만의 혁신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구성원들과 토론하고 결과물을 내놓았던 경험이 굉장히 즐겁고 상당히 소중하다”며 “생활 전반의 불편을 개선할 아이디어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손 책임연구원도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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