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성형외과 전문의, ‘의대 증원’ 반대글 논란
“3명→5명 촉진, 女환자 쌍욕 할 것”
누리꾼들 “예시가 이상하다” 비판
논란 일자 해당 글 삭제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한 유명 성형외과 의사가 ‘의대생들을 위한 실습 기회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쓰며 다소 부적절한 예시를 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 정부가 현장에 군의관과 공보의를 투입해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하기로 밝힌 11일 오전 서울의 상급 종합병원에서 의사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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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1000여명을 보유한 유튜버 겸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인 이 모씨는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대생 때 실습을 돌며 생긴 일”이라며 자신의 과거 경험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외과 교수님이 젊은 여성분의 가슴을 진료하셨다”며 “그 환자분은 샤워하다 가슴에 종물이 만져져서 내원했단다. 교수님은 초음파를 보시면서 양성종양 같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부탁을 하나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수님은 옆에 실습 학생들이 있는데 종양 부위를 만지게 해도 되냐고 촉진 실습을 부탁하셨고, 환자분은 떨떠름한 표정이었지만 괜찮다고 하셨다”며 “나 포함 3명이 돌아가면서 촉진했는데, 이제 의대생 정원이 2000명 늘면 3명이 아닌 5명이 그걸 해야 한다. 5명이 촉진 실습을 한다고 하면 여자 환자는 100% 쌍욕 퍼붓고 빤스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대 정원이 증원된다면 실습 때 환자의 민감한 신체 부위를 더 많은 의사가 촉진하게 돼 환자들이 더 불편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 구독자 1000명을 보유한 유튜버 겸 성형외과 전문의인 이모씨가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사진=스레드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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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의 글은 온라인상에 퍼졌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댓글 창에는 “의대생이 늘어나는 만큼 환자를 교재 삼아 실습해야 하니 국민들도 불편해지고 실습생도 경험해 볼 수 있는 케이스가 줄어든다는 말인 것 같은데 표현을 이렇게 해야 했나, 예시가 이상하다” “환자가 3명은 버티고 5명은 못 버티고 도망간다는 거냐.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글을 쓴 건지” “더 많은 환자한테 양해를 구하면 되지.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됐냐” 등 비판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이 씨는 14일 글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