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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밀키트 시장이 형성된 것은 약 4년 전이다. 조리가 완료돼 데우기만 하면 되는 완조리 HMR과 달리 밀키트는 각종 재료들이 조리 전 신선한 상태로 들어 있다. 간이 맞춰진 소스와 레시피 카드 등이 동봉돼 소비자가 직접 조리하면서 취향에 맞춰 간을 하거나 재료를 추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선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채솟값이 요동치면서 밀키트가 이전보다 더 각광 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8일 기준 배추 소매가는 포기당 1만91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급증했다. 시금치도 대표적인 가격 폭등 채소다. 1㎏당 1만5206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62.9% 올랐다. 이밖에 양파, 파, 깻잎 등 밥상 주요 식재료 가격이 상승세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개별 식재료를 따로따로 사는 것보다 한 끼 음식에 들어갈 양만큼만 소량 들어있는 밀키트를 구매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장마가 이어진 지난 7~8월 밀키트 소비는 급증했다. 국내 밀키트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프레시지는 지난 7~8월 밀키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배 이상인 232% 급증했다.
소매점인 이마트에선 7~8월의 밀키트 매출 신장률이 114.2%에 달한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된 9월 들어선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38.8% 늘었다.
밀키트가 식품 분야의 차세대 유망주로 떠오르면서 식품·유통업계에선 밀키트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프레시지는 그동안 밀키트의 단점으로 꼽혔던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냉동 밀키트 ‘더 이지 밀키트’ 6종을 최근 선보였다. 통상 밀키트는 신선 식재료를 냉장 상태로 유통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3일 정도에 불과하다. 급속 냉동 기술을 적용한 더 이지 밀키트는 유통기한이 1년에 달한다. 프레시지는 더 이지 밀키트를 일상식 전 메뉴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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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외식업 전문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업한 밀키트 상품 ‘매콤 제육 비빔면 밀키트’와 ‘맑은 국물 파육개장 밀키트’를 출시했다.
이마트와 백 대표는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을 통해 재고가 쌓인 바다장어 소비촉진을 위해 ‘바다장어 무조림 밀키트’를 개발·판매해 준비수량 5만 5000여 팩을 완판한 바 있다. 이번엔 비선호 부위인 돼지 뒷다리살과 국내산 파를 주재료로 한 요리들을 ‘백종원표 레시피’로 선보였다.
SPC삼립도 밀키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밀키트 전문 제조업체 푸드어셈블과 MOU를 체결했다. SPC삼립과 푸드어셈블은 각사의 역량을 동원해 밀키트 제품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지역 맛집 메뉴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밀키트 상품을 개발해 이를 SPC삼립이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