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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가 24일 국내 경제·금융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명은 한은이 오는 28일 내놓는 수정 경제 전망을 통해 연간 성장 전망률을 0~0.5%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연간 네 차례 경제 전망을 내놓는데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2월에는 연간 2.1%의 성장을 전망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1분기에만 전분기 대비 1.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3월부터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이에 따른 수출 충격으로 2분기 성장률은 1분기보다 악화될 전망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0.3% 수준으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한국이 코로나19를 상대적으로 잘 통제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마이너스 성장률까지 진입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앞서 연간 0%대 성장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뒤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에는 경제 활동이 점차 개선된다는 기본적인 시나리오를 전제로 해서 보면 플러스(+) 성장이 되지 않겠나라고 본다”며 “다만 1%대는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또한 지난 20일 내놓은 경제 전망에서 하반기 경제활동이 회복된다는 전제 하에 연간 0.2% 성장을 전망했다. 다만 KDI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경제활동 회복이 내년으로 늦춰지는 최악의 경우에는 연간 성장률이 -1.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이 이번 수정 경제 전망을 통해 마이너스대까지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는 완전히 다른 상황으로 물가상승률의 대폭 하향 조정과 함께 연간성장 전망 역시 마이너스대로 낮출 것”이라고 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수요측 압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0.1% 오르는데 그쳤다.
한은이 플러스 성장 전망치를 내놓을 것으로 본 전문가들은 한은이 재정정책 등 정책 효과를 높게 평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임혜윤 KTB증권 연구원은 “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을 성장률 하락 방어 요인으로 가중평가하면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