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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중궈중처가 6000만달러(약 715억원)를 투자해 매사추세츠주(州) 스프링필드에 처음으로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착공된 중궈중처의 미국 공장은 2016년 완공에 이어 2018년부터 보스턴 지하철의 객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공장이 세워지면 15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의 철도회사가 미국 주요 대중교통 시스템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궈중처는 중국 양대 고속철 제조회사 중궈난처(中國南車·CSR)와 중궈베이처(中國北車·CNR)가 지난 6월 합병하면서 생겨난 기업이다. 합병 후 주식시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중궈중처는 단숨에 미국 제네럴 일렉트릭(GE)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제조업 공룡 기업으로 등극했다.
보스턴 지하철 공사는 합병 전인 지난해 10월 베이처가 따낸 수주 건이다. 당시 베이처는 보스턴 교통당국과 지하철 객차 284량을 공급하는 5억66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중궈중처는 이번 공장 설립을 계기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다른 도시와 주(州) 정부도 노후화된 열차를 현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궈중처 관계자는 “기술력을 가진 우리는 미국의 다른 주들과도 파트너십을 맺기를 희망한다”며 “계속 좋은 파트너가 되고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0년 수익성 부진으로 분사했던 난처와 베이처는 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활발한 고속철 외교 활동에 힘입어 최근 해외시장에서 연이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입찰과정에서 이 두 회사가 제살깎아먹기식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이 악화하자 다시 합치기로 결정했다. 중궈중처는 중국 화물차와 객차 시장 점유율의 80%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