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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국영 언론은 지난주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455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외에도 이번 지진으로 48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고 실종자도 220명에 달한다.
로이터통신은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이 지진이 발생한 미얀마 만달레이를 방문한 후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어마어마한 파괴로 사람들이 목숨을 일고 집은 파기됐으며 생계 수단이 산산조각 났다”면서 “세계는 미얀마 국민을 위해 결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얀마는 지난달 28일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 인근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만달레이를 비롯해 수도 네피도 등 여러 지역에서 건물 수쳔여개와 도로·교량 등이 파괴됐으며 사망자도 확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얀마에서 계속되고 있는 내전은 상황을 더욱 악화하고 있다. 미얀마는 지난 2021년 2월 1일 쿠데타가 벌어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권이 물러나고 군부가 장악했다. 군부에 대한 저항 세력이 무장 투쟁에 나서면서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군사 정권은 이달 2일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일시 휴전을 선언했지만 반군에 공격을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강진 발생 후 군정의 공격이 68차례 있었으며 이로 인해 민간인 68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이를 두고 “내전으로 촉발된 이미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더욱 악화시켜 300만명 이상의 국내 실향민이 발생하고 2000만명 가량이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은 성명을 통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미얀마 국민을 돕고자 하는 요청에 대응해 구조·구호·복구 노력을 강화하고 즉각적이고 신속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확대할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회원국들은 미얀마 내전이 원조를 차단하거나 지연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언급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게 인도주의적 원조를 적시에 효과적으로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얀마 지진 피해가 심각해지자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생존자 구조와 피해 복구를 위해 구호물자를 보내거나 구조대를 파견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미얀마 군정에 대한 제재로 직접적인 원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