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에 소비 성향도 하락하면서 실적 회복은 기대만큼 빠르게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면세는 2분기 잠정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51억위안, 잠정 지배주주순이익으로 14% 증가한 16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에 비해 매출과 지배주주순이익은 각각 27%, 32% 감소하며 실적이 악화됐고, 시장 기대치도 밑돌았다.
김지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이난 관광 비수기 도래, 5월부터 강화된 따이공 관리 감독, 아웃바운드 소비로의 일부 전환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중국금융정보업체 Wind가 집계한 중국면세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841억 위안, 지배주주순이익이 84% 증가한 93억위안이다. 이는 상반기 매출의 2배인 717억 위안을 뛰어넘고, 역대 최고의 매출 실적을 기록한 2021년 677억 위안보다도 24% 높은 수치다.
김 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면세 소비액은 여객 수 보다도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당 면세소비액 감소는 따이공 관리 감독 강화와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으로 인한 소비성향의 하락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 전망치 달성을 위해선 올해 여객수가 지난 2021년 여객 수를 상회해야 할 뿐만 아니라, 1분기에 달성한 상당한 관광객 규모가 유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고강도 봉쇄가 이어졌던 기저 효과에 올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부담은 적지만, 주가가 추세적 상승세로 돌아서기 위해선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 개선이 나타나야 한단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여행 성수기 도래와 낮아진 밸류에이션으로 주가 반등은 기대된다”면서도 “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더딘 소비회복 상황에서 추세적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동사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거나 중국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의 추가 발표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호적인 정책으로는 ‘시내면세점’이 예상되지만 현재는 정책의 강도나 발표 시기를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당분간 주가 상승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