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는 지난 2일(현지시간) 1분기 55억 4000만달러(주당 97센트)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78억 6000만달러(주당 1.37달러)보다는 크게 줄어든 수준이지만, 조정 주당 순이익은 1.23달러로 시장 예상치(98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줄어든 182억 8000만달러로 역시 시장 예상치(165억 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억달러(75%)가량 줄어든 것이 매출 둔화에 영향을 미쳤지만, 코로나 관련 매출을 제외한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다.
오의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매출의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다양한 신규 후속 물질들을 보유하고 있어 매출 감소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작년 10월 인수 완료한 바이오헤이븐 사의 널텍(편두통 치료제)의 매출액이 1억 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100만달러 대비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월엔 최초의 비강 흡입형 편두통 치료제 자브즈프렛이 FDA의 승인을 얻은바 있다”며 “임상 3상에서 24%의 환자가 투약 2시간 이내에 통증이 사라지는 효력을 보였고, 투약 15분 만에 통증이 개선되고 최대 48시간 동안 약효가 지속되는 우월한 효력을 바탕으로 향후 꾸준한 매출액 증가를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씨젠 인수도 기업가치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오 연구원은 “지난 3월에는 화이자의 씨젠 인수 발표가 있었다”며 “인수는 빠르면 2023년 말에 완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인수를 통해 확보한 ADC 파이프라인은 2030년에 100억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기업가치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