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홍보대사 양학선 선수 사무실 초대
사무실 장식장 ''캐릭터 피규어'' 10종 전격공개
MZ세대 취향 저격…신세대적 면모 보여주기?
| 지난 17일 법무부 홍보대사로 위촉된 양학선 선수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무실에 방문해 한 장관의 철봉에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법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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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17일 런던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선수를 법무부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자신의 사무실로 초대했습니다.
한 장관이 양 선수와 환담을 나누고 사인을 받는 사진이 공개된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다름 아닌 장식장에 일렬로 놓인 캐릭터 피규어들이었습니다. 한 장관의 취향과 추구하는 스타일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 한 장관 사무실 장식장에 놓인 ‘슬램덩크’ 캐릭터 피규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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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만화 ‘슬램덩크’ 등장인물들의 피규어입니다. 일본 만화계를 대표하는 명작인 슬램덩크는 고등학교 농구선수들의 꿈·열정·도전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학창 시절에 이 만화를 접한 MZ세대에 농구 열풍을 불러온 주역이기도 합니다.
| 웹툰 작가 겸 유튜버 ‘침착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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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를 쓴 남성 피규어는 웹툰 작가 겸 유튜버·방송인인 침착맨(예명)을 희화화한 것입니다. 침착맨은 2010년에 웹툰 ‘이말년 시리즈’를 연재하며 MZ세대의 ‘병맛’ 트렌드를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튜브와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과 재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 만화 ‘원피스’ 등장인물 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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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들고 있는 검객은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있는 일본의 모험물 만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조로’라는 캐릭터입니다. 이 캐릭터는 천방지축인 선장을 목숨 바쳐 보좌하는 믿음직한 2인자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 자신과 일종의 동질감을 느끼는 것은 아닌지 추측해보게 합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사무실 장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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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장식장엔 방망이를 휘두르는 야구선수, 상대성이론을 발견한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미국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일렉트릭 기타 3종 피규어도 함께 전시돼 있습니다. 한 장관은 음악 감상을 무척 좋아하고 기타를 포함해 다양한 악기를 연주할 줄 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식장 하단에는 한 장관 지지자 모임이 보낸 감사패와 종이학이 가득 담긴 유리병도 눈에 띕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정계 진출을 구상하고 있는 한 장관이 자신의 신세대적인 면모를 부각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장식장을 보여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양 선수와 한 장관 가운데 장식장이 보이도록 한 사진 구도를 우연으로 넘기기엔 의도가 짙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 지난 17일 법무부 홍보대사로 위촉된 양학선 선수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무실에 방문해 한 장관의 철봉에 사인을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법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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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법조계에서 풍문으로 전해졌던 사무실 내 철봉 설치도 사실로 공식 확인됐습니다. 한 장관은 자택과 사무실에 철봉을 설치하고 틈틈이 턱걸이 운동 등을 하며 몸매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양학선 선수의 경기 영상을 틀며 ‘팬심’을 드러낸 한 장관은 양 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자신의 철봉에 사인까지 받아내며 이른바 ‘성공한 팬’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